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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해지는 정세균 “정파 있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2021.06.10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정세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개헌·기본소득·경선일정’을 정권 재창출의 3대 쟁점으로 제시하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4·7 재·보선 패배와 부동산 문제로 인한 탈당 권고 사태 등 정권 재창출의 앞길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민주당의 단결과 대오 정비를 위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쟁점이 있다”고 했다.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
반도체학과 정원 제한 입장 묻자
“대학 기득권 탓…말이 되나” 비판
경선연기, 4년중임 개헌론도 제기

정 전 총리는 먼저 개헌을 두고 “시대적 요구”라며 “개헌 추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8일) 정 전 총리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현행 40세 이상) 하향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연구와 준비가 돼 있다”며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 개헌을 국민투표에 함께 부치는 게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개헌론은 이 지사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 지사는 지난달 18일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개헌보다 민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민생 때문에 개헌 논의를 못 한다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향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모두발언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얘기되는 연 100만원 내지 50만원 기본소득은 ‘소득’이라 이름 붙이기엔 너무 적은 금액이다” “경기진작 효과도 별로 없는 가성비 떨어지는 정책”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정 전 총리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과 달리 최근 검찰개혁 이슈 등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게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우리가 처한 현실이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검찰개혁이 국민 지상명령인데 저항하는 세력은 누구든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내 열성 지지층인 ‘문파’ 같은 ‘정파’(정 전 총리 강성 추종 세력)가 생기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정파가 있어봤으면 좋겠다. 지금 제가 배가 고프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또 수도권 인구억제 정책으로 반도체산업 추가 시설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점과 대학 기득권으로 반도체학과 정원이 제한받는 현실에 대한 물음에 “정부에 있으면서도 이것이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떻게 먹고 살 거냐 탄식한 적도 있다”며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기득권 때문에 안 되는 상황은 철폐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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