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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병의 분노 "수장 발언자 진정성없는 사과…제명하라"

중앙일보 2021.06.09 18:20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전우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전우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전직 여당 당직자가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水葬)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발언 당사자인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9일 오전 사과문을 올렸지만,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족들은 당 차원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함장님에 대한 사과는 없다"

 
이날 조 전 대변인의 사과문이 나온 이후 전준영(34) 천안함 생존장병전우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변인의 사과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진정성이 없고, 무엇보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면서다.
 
전 회장은 "사과 문장 어디에도 ‘최원일 함장님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다"며 "무엇보다 사과의 이유 또한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전 회장은 "조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 사과가 본인의 의사에 의한 진심인지, 아니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님을 비롯한 ‘주변’의 권고 때문인지 분명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나아가 (조 전 부대변인은) '46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했는데 최원일 함장님에겐 사과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또한 분명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 회장은 "저는 최 전 함장님을 만난 천안함 군 생활 때부터 만 12년 동안 곁에서 지켜보았고, 늘 우리 생존자를 비롯한 부하 장병들을 자식처럼 보살펴 주시는 분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며 "함장님은 우리 생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지난 12년 지휘관으로서뿐만 아니라 부모와도 같은 입장으로 본인의 책임과 의무를 목숨처럼 다해오셨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전 부대변인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된 북의 어뢰 공격 책임을 최 전 함장님께 돌린다는 발언은 분명한 사과와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 전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7일 오후 채널A의 '뉴스톱10' 방송에서 나왔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언급하며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두번째)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두번째)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 발언자 제명하라"

 
전 회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측에 조 전 부대변인을 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 전 함장 및 유족회의 항의방문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전 회장은 "대표님의 공식 사과는 깊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조 전 부대변인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자기 부하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한 귀책을 분명히 해주시기를 거듭 청원 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전 회장은 "(송 대표는) 조 전 부대변인이 공식 직책이 없는 당원일 뿐이라고도 변명했다"며 "하지만 당원의 국민에 대한 망언을 했다면 그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하는 것이 당 대표님으로서의 책임이자 의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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