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어준 "SNS 욕먹는 정용진 그냥 '일베'…오너 아니면 해고"

중앙일보 2021.06.09 16:19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최근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 문구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를 올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향해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방송에서도 “정 부회장은 야구쪽에서는 칭찬받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욕먹고 있다. SNS 하다가 욕 많이 먹고 있다. 그만하시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SNS가 최근 논란”이라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말했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사이트다.
 
김씨는 “정용진 부회장이 본인 인스타그램에 우럭, 랍스터, 소고기 등 음식 사진에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쓰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썼던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촛불 집회 한창이었던 2016년 분향소 방명록에 썼던 ‘아이들아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고맙다'. 이들 표현을 음식에다 패러디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미안하다. 고맙다'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정신이 되어주어서 고맙다고 읽는 게 정상인데 일베는 당시에도 이 고맙다에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라고 했다. 김씨는 “그래서 그들은 단식하는 유가족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단체로 먹는 폭식투쟁이라는 만행도 저질렀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용진 부회장의 SNS는 바로 그 인식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라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어떻게 되느냐, 그냥 일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長)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앞으로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조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적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