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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용대출 확대 시동 건 카뱅…최대 1억 한도, 최저 2.9% 금리

중앙일보 2021.06.09 14:26
카카오뱅크.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중신용대출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놓으면서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의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확대하고 최저 금리도 2%대로 낮추기로 했다. 
 

자체개발 신용평가모형(CSS) 적용…대출금리 인하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9일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씬파일러) 고객을 위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고객 대출 관련 정보와 이동통신사 3곳에서 받은 통신료 납부 정보, 통신 과금 서비스 이용정보 등을 기계학습(머신러닝)으로 가공한 뒤 대출금 상환 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 등 기존 금융권이 사용하는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대출 가능 여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당하거나 높은 금리로 대출받아야 하는 고객이 카카오뱅크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면서 신용점수 820점(KCB 기준) 이하의 중·저신용자 고객을 위한 대출상품인 ‘중신용대출’의 대출 한도를 기존의 최대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최저금리도 4.5%에서 2.98%로 1.52%포인트 인하했다.
 
해당 대출 상품의 주요 고객층 신용점수를 신용등급 체계로 환산하면 3~4등급의 이하의 중신용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3~4등급의 중신용자에게 적용하는 평균 대출금리는 모두 3% 이상이다. 우리은행(3.14%)이 가장 낮은 수준이고 하나은행(3.63%), 신한은행(3.68%), KB국민은행(3.99%) 순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상품의 최저 금리를 2%대까지 크게 내린 것은 기존 금융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9일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내놨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에 휴대전화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는 등 신용평가모형을 지속해서 개선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모형에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휴대전화 요금이나 소액 과금을 일정 횟수 이상 성실히 납부했으면 신용이 올라가는 방식”이라며 “기존보다 세분화된 평가가 가능해 대출 고객에 대한 변별력 향상과 대출 고객의 범위와 대출 가능 금액이 더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신용평가모형 도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조4380억원이던 중·저신용 대출 잔액을 올해 말 3조1982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3조원까지 늘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모습.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모습.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중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이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연 단위의 계획을 수립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30%를 넘도록 했다.
 
분기별 점검에서 계획이 이행되지 않으면 인터넷전문은행과 최대주주가 다른 금융업 지출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기업인 카카오의 신사업 진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금융당국이 중신용자 대출과 관련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압박하는 것은 도입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유치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중 4등급 이하의 대출고객 비중은 24.2%였지만,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의 4등급 이하 대출고객은 절반 수준인 12.1%에 불과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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