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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기본소득·경선연기 결론내야”…3대 쟁점으로 이재명 압박 나선 정세균

중앙일보 2021.06.09 12:09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개헌·기본소득·경선 일정’을 정권 재창출을 위한 3대 쟁점으로 제시하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지난 재·보궐 선거 패배와 부동산 문제로 인한 탈당권고 사태 등 정권재창출의 앞길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단결과 대오정비를 위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쟁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헌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시대적 요구”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임기 중 개헌을 공약한 바 있다. 개헌 추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8일) 정 전 총리는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의 연구와 준비가 돼있다”며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 개헌을 국민투표에 함께 부치는 게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 전 총리가 개헌론을 꺼낸 것은 개헌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이 지사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 지사는 지난달 18일 “경국대전을 고치는 일보다 국민 구휼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며 개헌보다 민생이 우선이라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민생 때문에 개헌 논의를 못한다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판단”이라며 “민생은 민생대로 챙겨야 하는 과제고, 개헌은 너무 오래 미뤄온 숙제라 이것 또한 미루지 말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향해서도 재차 대립각을 세웠다. 모두발언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재 얘기되는 연 100, 50만원 기본소득은 ‘소득’이라 이름 붙이기엔 너무 작은 금액이다”, “소득불평등 완화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 “경기진작효과도 별로 없는 가성비 떨어지는 정책”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 지사가 반대하는 경선연기론 관련해서도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목표는 후보선출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계신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연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보를 180일 전에 뽑아야 한다는 규정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고, 조정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당헌에) 있다”며 경선연기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도 “내가 그(이 지사)쪽을 설득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나로서는 원래대로 해도 좋고, 바꿔도 좋다”며 “당이 결정하면 수용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지만, 정권재창출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못 들은 체하지 마시고 빨리 정리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 전 총리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과 달리 최근 검찰개혁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게 ‘지지층 결집을 위한 프레임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처한 현실이 웃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본다”며 “검찰개혁이 국민 지상명령인데, 거기에 저항하는 세력은 누구든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 ‘장유유서’를 언급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다가 뜻하지 않는 일이 생겼다”며 “나는 그것(이준석 돌풍)을 환영한다. 보수정당에서 그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으니 민주당은 더 크게 변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장유유서 문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여성을 우대하고, 여성할당제까지 선도한 정당이 민주당이고, 청년의 국회 진출을 돕기 위해 여러 정책 만들고 추진한 것도 민주당”이라며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런 것에는 반대한다고 해서 나로선 굉장히 의아스러웠다. 나이와 관계없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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