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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 통했다…2년째 풍년새우·긴꼬리투구새우 '득실'

중앙일보 2021.06.09 11:40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뜰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뜰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 의림지 뜰에서 ‘친환경농업 지표생물’인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2년 연속 발견됐다.

의림지뜰서 2년 연속 발견

 
9일 제천시에 따르면 친환경농업단지가 조성된 모산동 의림지 뜰에서 지난해에 이어 긴꼬리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업단지 논 5㏊에서 발견됐고, 풍년새우는 삼한의 초록길~에코브릿지 일대 논 7㏊에서 살고 있었다.  
 
풍년새우는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곳에서 주로 발견된다. 풍년새우가 많으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 새우는 초여름 논밭이나 작은 물웅덩이에서 볼 수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3억년 전 고생대 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머리에 둥그런 투구 모양의 갑옷을 쓰고, 가늘고 긴 꼬리를 달고 있다.  
 
이 새우는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지만,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다. 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다.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뜰 친환경농업단지에서 채취한 풍년새우.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뜰 친환경농업단지에서 채취한 풍년새우. [사진 제천시]

긴꼬리투구새우는 조류와 유기물, 모기 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다.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제천시는 2019년부터 의림지 뜰에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했다. 첫해 30㏊로 시작해 지난해 면적을 110㏊로 늘렸다. 이곳에선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생산한다. 화학 농약 대신 메기와 오리·미꾸라지를 이용해 잡초와 해충을 줄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손라영 제천시 친환경농업팀장은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지역은 통상 5년~7년 정도 친환경농법을 적용한 곳이지만, 청정지역인 의림지 뜰은 2년 차부터 이 새우가 발견됐다”며 “친환경농업이 확산하면서 개체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친환경농업단지 규모를 2023년까지 1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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