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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 물류를 뚫어라…선박·융자·컨설팅 지원 나선 무협

중앙일보 2021.06.09 11:03
무역협회가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서안 롱비치항으로 가는 SM상선의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25일 띄운다. [사진 SM상선]

무역협회가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서안 롱비치항으로 가는 SM상선의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25일 띄운다. [사진 SM상선]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띄우고, 특별 융자금을 빌려주고, 무료 컨설팅 지원도….

 
선박 부족, 높아진 운임, 컨테이너 품귀 등으로 수출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무역협회가 발벗고 나섰다. 무협은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서안 롱비치 항으로 가는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25일 첫 출항시킨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미국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증가로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만 적체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물류 지연 피해가 잇따르자 중소기업만을 위한 전용 선박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SM상선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연말까지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띄우기로 했다. 25일 첫 출항 이후 향후 선박 운항 일정도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관섭 무협 부회장은 “물류 차질이 계속 이어져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선박 확보가 힘들었던 기업에 전용 선박 출항이 가뭄의 단비 같은 지원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훈 SM상선 대표는 “수출 물류 대란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것은 국적선사로 당연한 일”이라며 “향후 선박 운항 일정을 살펴 중소기업 전용 선박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협은 전용 선박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상·항공 운임 특별 융자를 시행한다. 물류 대란으로 미주 항로 해상 운임이 지난해보다 2.5배 상승하는 등 수출업체의 물류비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임 급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진 중소기업에 3000만원까지 연 1.5% 금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총액은 200억원 규모로 융자 기간은 총 3년(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이다. 무역보험공사도 보증 수수료를 50% 감면해준다.
 
무역협회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해상·항공 운임 특별 융자’를 시행한다. [사진 무역협회]

무역협회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해상·항공 운임 특별 융자’를 시행한다. [사진 무역협회]

 
신청 대상은 무협 회원사 중 지난해 수출 실적이 2000만 달러(약 220억원) 이하인 기업이다. 신청 시 올해 처리한 해상·항공 운임 비용을 증명할 수 있는 해상 선하 증권과 항공 화물 운송장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선정된 기업은 무협의 융자 추천서를 발급받아 시중은행(8개)과 지방은행(6개) 등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다. 14일부터 25일까지 신청받으며 다음 달 말 융자금이 나올 예정이다.
 
무협은 선박과 융자와 같은 물리적 지원과 함께 수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현장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한다. 무협이 추천한 물류업체의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을 직접 방문해 진행한다. 해상·항공·내륙 운송 시 물류비 절감 방안을 알려주는 일반 컨설팅과 공급망(SCM) 관리 등 물류 최적화 방안을 제공하는 심화 컨설팅으로 나눠진다. 일반 컨설팅은 물류·관세·통관 등 분야별로 방문 상담을 신청할 수 있고, 한차례에 한해 무료로 이뤄진다. 심화 컨설팅은 약 2~3개월이 걸리는데 200만원 한도 내에서 무협이 비용의 80%를 지원한다.
 
이준봉 무협 물류서비스실장은 “최근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 문제는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단시간 내 해결하기 어렵다”며 “업체들이 물류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물류비 절감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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