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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학개미 수익률은 왜 이래?

중앙일보 2021.06.09 00:04 경제 1면 지면보기
“올해 초 1억원 넘게 넣었던 삼성전자와 SK 주식 때문에 아직 수익률이 -11%입니다.”(정보기술 회사 대리 A씨) “지난해와 달리 요즘 주변에는 돈 벌었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증권사 차장 B씨)
 

코스피 최고 찍은 날, 올 성적표 분석
기관 2.2%, 외국인만 31.7% 고수익
개인, 순매수 톱10 중 8개 마이너스
22조어치 산 삼성전자도 떨어져
“IT·차 우량주 많이 사 지켜봐야”

코스피가 3250선 안팎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50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투자 수익률은 초라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였다. 지난 1월 4일부터 지난 7일까지 약 5개월간 자료를 분석했다.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7%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지난 7일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3252.12)를 경신한 날이다. 종목별 평균 순매수 가격은 해당 종목의 투자자별 순매수 총액을 순매수 주식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순매수 총액이 100억원이고 순매수 주식 수가 100만 주라면 평균 순매수 가격은 1만원으로 계산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플러스 수익률이 일곱 개, 마이너스 수익률은 세 개였다. 외국인은 철강(포스코)과 금융(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삼성화재) 등 ‘경기 민감주’를 많이 샀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플러스 수익률이 다섯 개, 마이너스 수익률이 다섯 개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은 두 개, 마이너스 수익률은 여덟 개였다. 개인들은 반도체·정보기술(IT)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자동차에서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배터리에서 삼성SDI 등을 많이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2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평균 순매수 가격(8만3696원)을 지난 7일 종가(8만19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2.2%였다. SK바이오팜(-12.4%)과 현대모비스(-7.6%)·삼성SDI(-6.3%)·네이버(-4.4%)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1.3%)와 삼성전기(-0.6%)·SK하이닉스(-0.1%)는 소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9만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5개월간 8만원대에서 옆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가 8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삼성전자에 (개인의) 돈이 많이 물려 있다 보니 (개인 중에) 돈 벌었다는 사람이 드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수는 주가가 오를 때 따라붙고(추격 매수) 주가가 떨어지면 ‘물타기’(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한 추가 매수)를 한다. 이 방법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정보 접근성도 좋지만 정보를 분석해 투자 결정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은 직관 또는 감에 의존해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개인들이 중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올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인들이) 과거와 달리 우량주를 많이 사들였다. 주가가 내려갈 때는 주식을 사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IT와 자동차 주가가 오르면 개인 투자자의 성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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