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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명소, 성이시돌 목장 ‘테시폰’ 국가문화재 된다

중앙일보 2021.06.09 00:02 18면
제주 테시폰. [사진 제주도]

제주 테시폰. [사진 제주도]

제주도의 이색 건축물인 ‘테시폰(Ctesh phon·사진)’이 국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고대 도시 테시폰(Ctesiphon)의 아치 구조물을 본뜬 건축물은 1960년대 제주도내 목장 개척사와 주택사, 생활사를 보여주는 근대 건축유산으로 평가된다.
 

60년대 제주목장의 생활사 잘 담겨
잘 보존된 2개 동 등록해 관리키로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분과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성이시돌 목장 내 테시폰 2동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보전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내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확정된다.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대상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31.39㎡) 건물과 인근의 금악리 77-4번지(39.61㎡) 등이다. 제주도내에 남아 있는 테시폰 24동 중 가장 먼저 건축됐고, 보존상태도 가장 양호한 점 등이 고려됐다. 나머지 22동은 50~60년 전 지어져 사용된 이후 수십년 간 버려져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테시폰은 이라크 지역에 있던 고대 도시 테시폰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조해 ‘간이 쉘 구조체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아치 모양으로 목재 틀을 세우고, 그사이 가마니를 펼쳐 깔고 시멘트 회반죽을 덧발라 골격을 만든 후 벽을 쌓아 짓는 공법이다. 그래서 이름도 고대 지역 명칭을 따 테시폰으로 지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정인 테시폰 2동은 1961년 지어졌다. 이시돌목장을 개척한 아일랜드 출신 고(故)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고향 아일랜드에서 배워와 제주에 처음 도입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비숙련자도 쉽게 지을 수 있는 동시에 건축물이 견고해 200여 동이 잇따라 지어졌다. 주로 목장 내 숙소나 축사로 사용되다 관광 포토존으로 입소문을 타왔다.
 
앞서 제주도는 2017년부터 도내 테시폰을 전수 조사해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테시폰이 건축물대장에 없어 문화재 지정 신청이 지연되자 건축물대장 등록 등 절차를 거쳐 지난달 문화재청 심사가 완료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금악리 테시폰 2동은 도내 테시폰 중 가장 먼저 건축된 데다 상징성이나 희소성·보존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도 우수하다”며 “문화재 지정 후 안전진단과 보수·보강 등을 거쳐 관광시설 등 활용방안 등에 대해 소유주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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