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군총장 사퇴한 밤···"솔로비행 축하" 장교들은 부대 술파티

중앙일보 2021.06.08 15:47
[중앙포토]

[중앙포토]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이 여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당일 밤 공군장교 10여명이 부대 내에서 음주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과 공군 등에 따르면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3훈비) 소속 학생조종사 12명은 이 전 총장이 사퇴한 지난 4일 부대 내 휴게실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저녁식사에 곁들여 술 파티를 벌였다. 첫 솔로비행을 마친 교육생들이 서로 자축하는 의미였다.
 
하지만 학생 조종사들의 경우 교육 기간 음주가 금지된다. 또 야심한 시각에 집단으로 음주파티를 벌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인 집합금지를 어긴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창군 후 이례적으로 참모총장이 자진 사퇴한 날인데, 이날 음주파티가 적절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공군 측은 "맥주 4캔과 증류식소주(화요) 3병 등을 배달음식과 함께 마시다가 부대 통제관에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군 측은 또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지침 및 생활예규 위반으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충일(6일)을 앞두고 이 전 총장이 사퇴하자, 공군 일선부대는 자중하라는 구두지시를 하달하기도 했다.
 
3훈비는 지난해부터 방역수칙 위반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지난 4월엔 단장인 A준장이 '노마스크' 상태에서 간부 20여명과 축구경기를 벌여 부대원 1600여명이 전수 진단 검사를 받기도 했다. A준장이 또 코로나19 방역 강조기간에도 주말마다 참모들을 대동해 부부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고석현·박용한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