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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부산·경기, 전기차 보조금 추가 지급

중앙일보 2021.06.08 07:00 경제 4면 지면보기
다음달 출시하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진 기아

다음달 출시하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진 기아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 등이 하반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서울시가 9469대, 부산시가 1373대로 두 곳에서만 1만842대의 전기차에 대해 추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경기도도 추가로 전기차 2000여대에 보조금을 준다. . 

추경으로 예산확보, 다른 곳도 추진
하반기 본격생산 차종 판매 청신호

 
서울과 부산은 전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은 곳으로 보조금 신청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서울은 올해 책정한 보조금 지급 규모(5367대)보다 10% 정도 많은 5927대의 전기차가 이달초까지 접수됐다. 대기자만 500여명에 달해 추경이 없으면 이들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전기차 보조금 추경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기차 보조금 추경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울시는 7일 "지난달 말 시의회에 제출한 추경 예산안 중 전기차 보조금 470억원을 책정했다"며 "승용 전기차 9469대에 189억원, 버스·상용·이륜 전기차 1732대에 291억원을 각각 배분했다"고 밝혔다. 물론 의회 승인이 남아있지만 전기차 보급에 우호적인 여론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의회에서 처리될 것이란 게 서울시의 예측이다. 이광성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은 "시와 의회 간 견해차는 없다.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의회 승인을 거치면 곧바로 전기차 등록과 보조금 지급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추경을 통한 추가 전기차 등록) 접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최근 추경 안에 전기차 1373여 대에 대한 보조금 예산안 283억원을 책정했다. 승용 전기차 109억원, 나머지 버스·상용차 등에 대한 보조금 84억원이다. 
 
앞서 환경부는 올해 승용 전기차 6만5000대 보급을 목표로 국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각 지자체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해 4만7000여 대에 대해서만 확정했다. 차종에 따라 1000만원 안팎의 승용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자체 예산이 각각 '6 대 4'의 비율로 구성된다. 국비와 비례한 지자체 예산이 있어야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지자체가 앞다퉈 전기차 보조금을 추경에서 확보하면서 올해 전기차의 보급 목표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부산시 외 다른 지자체도 추경을 통한 보조금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은 전기차 판매 대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고가 모델을 제외하고 약 30%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 없이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업체도 추경 편성을 요구해왔다. 
 
특히 지난달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오는 7월 생산에 들어갈 기아 EV6는 하반기에 추가 보조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EV6가 전열을 갖추기 전인 올해 상반기에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 3과 신형 모델 Y를 대거 출시해 보조급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오닉 5는 전동모터 생산 차질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금까지 누적 생산량이 4000여 대에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로 삼은 '하루 400대' 생산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올해(1~5월) 3344대가 등록됐다. 또 모델 3 등록대수도 3391대에 이른다. 반면 아이오닉5 등록 대수는 1166대에 그쳤다. 아이오닉5는 사전 예약자만 4만명이 넘는다. 
 
전기차판매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기차판매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하반기 서울과 부산 등에서 1만대분 이상의 전기차 보조금이 추가로 확보하면 현대차·기아와 테슬라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7월 EV6 판매 목표를 2200대로 잡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오로지 내수 판매 물량으로 내수 시장에 먼저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사전 예약에 들어간 EV6는 40일 만에 3만대 이상이 접수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약 3만대(아이오닉5 2만6500대, 코나 2000대, 제네시스 G80e 1000대), 기아 1만8000대(EV6 1만3000대, 니로 5000대), 테슬라 2만~2만3000대, 나머지 브랜드 7000여대 등 총 7만5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에 지급될 보조금 규모는 6만5000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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