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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데뷔 맞물려 이제 첫 공연…해외 투어 도전하고파”

중앙일보 2021.06.07 12:41
지난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뮤지션 실연 심사를 하고 있는 홍이삭. [사진 CJ문화재단]

지난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뮤지션 실연 심사를 하고 있는 홍이삭. [사진 CJ문화재단]

지난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뮤지션 실연 심사를 하고 있는 예빛. [사진 CJ문화재단]

지난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뮤지션 실연 심사를 하고 있는 예빛. [사진 CJ문화재단]

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 22기 튠업 뮤지션으로 선정된 콧ㆍ라쿠나ㆍ예빛ㆍ제이유나ㆍ홍이삭ㆍ홍해 등 6팀이 속속 도착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뒤섞여 있었다. 코로나19로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된 이들에게 무대는 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이었고, 지난 1년 반 동안 인디 뮤지션에게 그 칼바람은 더욱 매서웠던 탓이다. 그나마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줬던 홍대 소극장마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올해 튠업 뮤지션 선정된 6팀 기념 공연
“코로나로 유튜브 활동하다 무대 기뻐”

올해 지원한 550팀 중 1~3차 심사를 통해 약 92:1의 경쟁률을 뚫고 통과한 6팀 중에는 지난해 데뷔한 팀도 있다. 이들에게는 오는 11일부터 3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튠업 22기 선정 기념 공연이 제대로 된 첫 무대다. 지난해 2월 데뷔한 2인조 록밴드 홍해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하는 시기와 맞물려 데뷔해 공연을 거의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유튜브 중심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이곳에서 관객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2007년 SBS ‘스타킹’ 등에 출연해 기타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경찬은 “당시 방송을 하며 큰 무대에도 많이 서봤지만 동생(김은찬)과 함께 홍해라는 이름으로 서게 된 이 무대가 너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22기 튠업 뮤지션으로 선정된 6팀이 지난 2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모습. [사진 CJ문화재단]

올해 22기 튠업 뮤지션으로 선정된 6팀이 지난 2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모습. [사진 CJ문화재단]

지난해 5월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예빛 역시 코로나에 막혀 유튜브로 눈을 돌린 케이스다. 검정치마의 ‘기다린 만큼, 더’(422만회),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202만회) 등 커버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채널 구독자 수도 28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받은 그는 “3년 만에 다시 이 무대에 서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코로나로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됐지만 이를 기회로 더 많은 영상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무대 갈증 커…라이브 영상도 남기고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취소 및 연기된 공연 조사 결과 피해액은 1840억원에 달한다. 신종길 사무국장은 “아예 기획조차 하지 못한 공연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제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정신적 한계까지 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데뷔한 2인조 밴드 콧은 지난해 4년 만에 미니앨범 ‘로터리’를 내면서 쇼케이스와 공연을 기획했지만 전부 취소해야 했다. 이들은 “무대에 대한 갈증도 크지만 라이브 영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해서 아쉽다”며 “영상 콘텐트 ‘아지트 라이브’를 통해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월 CGV 등 극장에서 새소년과 기프트가 선보인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도 위시 리스트로 꼽혔다. JTBC ‘슈퍼밴드’ 등에서 활약하고 영화 ‘다시 만난 날들’(2019)에 배우 겸 음악감독으로 출연한 홍이삭은 “영화와 콘서트를 결합한 콘텐트가 인상적이었다”며 “음악 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 특별출연한 ‘춤을 춰요’ 무대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은 4인조 밴드 라쿠나와 독일 태생으로 한국어와 영어 곡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남성 싱어송라이터 제이유나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해외 투어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멜로망스·새소년 잇는 슈퍼스타 탄생할까  

지난 3월 CGV에서 개봉한 새소년의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콘서트. [사진 CJ문화재단]

지난 3월 CGV에서 개봉한 새소년의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콘서트. [사진 CJ문화재단]

이처럼 뮤지션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지원해주는 것은 튠업 뮤지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은 CJ문화재단은 팀별 성장 단계에 맞춰 1500만원의 앨범 또는 음원 홍보, 영상 제작비 등을 지원한다. CJ아지트에서 공연은 물론 녹음, 연습까지 할 수 있다. 2006년부터 발굴해 지원한 뮤지션만 멜로망스, 카더가든, 새소년, 아도이 등 62개 팀으로 한국 인디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하는 CJ제일제당 민희경 부사장은 “획일적인 지원 대신 개개인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 신중현 선생님이 새 음반 지원 요청 문자를 보내왔다”며 “여러분도 선생님처럼 80대까지 오래도록 같이 음악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멘토를 맡고 있는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정원영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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