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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US여자오픈 대역전패, 필리핀 10대 사소 우승

중앙일보 2021.06.07 08:31
렉시 톰슨. [AP=연합뉴스]

렉시 톰슨. [AP=연합뉴스]

유카 사소(19·필리핀)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더 올릭픽 클럽의 레이크 코스에서 벌어진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 끝에 승리했다. 선두로 출발한 렉시 톰슨(미국)은 8홀을 남기고 5타 차 선두를 달리다 대역전패, 3언더파 3위로 밀렸다.
 
사소는 필리핀의 첫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필린핀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두번째다. 
  
톰슨은 10대인 유카 사소, 메가 가네(18·미국)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다. 아마추어인 가네는 첫 홀 더블보기, 두 번째 홀 보기로 무너졌다.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사소도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하면서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그 덕에 톰슨은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11번 홀 페어웨이에서 톰슨을 쳤다. 표정이 어두워졌다. 실수가 이어지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톰슨은 14번 홀에서 점수를 또 잃어 리드는 2타 차로 좁혀졌다.
 
하타오카 나사, 메간 캉(미국) 등이 추격했지만 그래도 톰슨이 유리했다. 16번 홀과 17번 홀은 연속 파 5홀이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인 톰슨이 점수를 줄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톰슨은 16번 홀에서 파에 그쳤다. 
하타오카 나사. [USA TODAY=연합뉴스]

하타오카 나사. [USA TODAY=연합뉴스]

 
17번 홀에서는 티샷이 훅이 나 러프에 갔다. 페어웨이로 빼낸 후 톰슨이 143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을 쳤다. 치자마자 캐디에게 “아주 잘 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톰슨은 약 1.2m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박지은 해설위원은 “팔로스로가 전혀 없는 자신 없는 스트로크였다”고 말했다. 가장 쉬운 17번 홀에서 한 보기는 뼈아팠다.
 
톰슨은 마지막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파 퍼트는 또 약했다. 결국 한 타 차로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톰슨은 11번 홀 이후 8개 홀에서 더블보기 1, 보기 3개로 5타를 잃었다. 마지막 두 홀 모두 보기였다.
 
톰슨은 12세 때부터 US여자오픈에 참가한 미국 여자 골프 천재다. 이제 스물 여섯인데 15번째 US오픈에 참가했다. 그러나 일찍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도 있다. 
유카 사소. [AP=연합뉴스]

유카 사소. [AP=연합뉴스]

대표적인 게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최종라운드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전날 오소 플레이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4벌타를 받고 역전패했다. 그해 시즌 최종전에서는 마지막 홀 짧은 퍼트를 놓쳐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랭킹 1위가 될 기회를 날렸다. 조모의 사망과 어머니의 암투병도 지켜봤다. 2018년에는 정신적 휴식’을 이유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포함, 한 달간 대회에 결장했다.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표정이 매우 밝았다. “심리치료사들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는 “한 샷 한 샷만 생각하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나 경기 후반이 되자 유리같은 멘탈이 다시 드러났다. 톰슨은 11번 홀 뒤땅 실수에 부담을 가졌는지 이후 그린 밖에서도 웨지가 아니라 퍼터를 썼다.
 
우승을 차지한 사소는 "초반 부진해서 화가 났는데 캐디가 갈 길이 머니 잘 하자고 마음을 잡아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소는 2개 연장 홀에서 파로 비긴 후 서든데스로 치러진 세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았다. 티샷이 훅이 나면서 러프로 갔는데 하타오카보다 그린에 더 가깝게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만 19세11개월17일만에 우승을 차지한 사소는 아버지가 일본,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등을 제치고 여자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이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받게 됐다. 장타에 쇼트게임 감각도 매우 뛰어나 세계 랭킹 1위를 넘볼 선수로 꼽힌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박인비와 고진영이 1오버파 공동 7위, 이정은이 5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12위, 김세영이 4오버파 공동 16위, 김효주가 5오버파 공동 20위, 유소연이 6오버파 22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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