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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까다로운 척추 재수술도 양방향 내시경으로 안전하게 척척

중앙일보 2021.06.07 00:05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최운용·성정남·김훈 원장(왼쪽부터)이 협진을 통해 고령의 척추 질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현석·최운용·성정남·김훈 원장(왼쪽부터)이 협진을 통해 고령의 척추 질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척추는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신경이 지나는 척추를 다치면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뿐더러 활동량이 급감해 만성질환·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노화로 인한 척추 변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척추가 주저앉아 디스크가 튀어나오고(허리 디스크), 뼈·인대가 웃자라 신경을 압박하면서(척추관협착증) 도미노처럼 전신 건강이 악화한다.
 

병원 탐방 분당 서울나우병원
초기 증상은 비수술로 통증 개선
협진 시스템 가동해 맞춤형 치료
수술 환자 대부분 당일 혼자 걸어

 

단계별 치료로 효과 극대화

 
고령층의 척추 치료는 젊은 층보다 훨씬 까다롭다. 대부분이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 골절 등을 동시에 앓는 데다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어 무리하게 치료하다가는 후유증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분당 서울나우병원 성현석 척추센터장은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꼭 필요한 만큼만 손보는 것이 고령층 척추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분당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는 단계별 척추 치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다. 초기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약물·물리치료를 우선 고려하고, 심한 통증이 한 달 가량 지속하는 경우 주사 치료(신경차단술)를 시행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최운용 원장은 “하지 마비나 배뇨장애 등이 동반되지 않는 한 처음부터 수술을 밀어붙이지 않는다”며 “실제로 척추 질환자 대부분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경외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협진 시스템을 가동해 최적의 치료법을 모색한다. 영상 촬영 결과와 환자의 통증 수준, 치료 목적에 맞춰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전문의들이 함께 ‘맞춤 처방’을 제시한다. 김훈 원장은 “척추를 비롯해 관절·근육 등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며 “분야별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만큼 과잉·과소 진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 서울나우병원은 수술 역시 ‘환자 중심’을 추구한다. 전통적인 절개술 외에도 현미경·내시경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절개 범위를 줄인 최소침습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의 의료기관과 상호 교류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피부를 1㎝ 미만으로 절개한 뒤 한쪽은 내시경을, 다른 쪽에는 치료 도구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현재로선 가장 진화한 척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이 병원이 척추 내시경 수술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안전성이 높다. 종전에는 척추 수술을 위해 피부를 넓게 절개한 뒤 근육·뼈의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 정상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는 만큼 수술 후 척추 불안정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만 선별적으로 제거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지키는 데 유리하다. 수술 시 공간 확보를 위해 주입하는 식염수가 오염 물질을 씻어내 줘 감염률도 일반 절개술보다 훨씬 낮다.
 
 

감염률 낮고, 입원 기간 짧아

 
둘째, 환자 친화적이다. 내시경 영상은 현미경보다 40배가량 화질·선명도가 뛰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병변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양손으로 내시경 카메라와 드릴, 포셉, 펀칭 등의 치료 도구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 ‘정밀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당일 스스로 걷고 입원 기간 역시 1~3일 정도로 짧다”며 “조직 손상이 적어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은 특히 허리 디스크 재수술에서 빛을 발한다. 안모(59)씨는 최근 하지 마비로 분당 서울나우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5년 전 수술한 척추 4번·5번 사이 디스크가 재파열돼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상처가 아물면 흉터가 지듯 신경을 둘러싼 막(경막)이 주변 디스크 등에 엉겨 붙어 구분이 어려웠다. 수술 과정에 경막 손상으로 인한 마비·저림 등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협진을 통해 병변에 직접 접근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냈다. 내시경을 이용해 유착 부위의 끝부분을 타고 들어가 길을 확보한 뒤 치료 도구를 삽입해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정교하게 제거했다. 그 결과 경막 손상 없이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었고, 안씨는 이틀 후 퇴원해 지금은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언뜻 쉬워 보일 수 있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나 모양·위치에 따라 효과적인 척추 내시경 술기는 차이가 있다. 삽입하는 위치·각도는 물론 어떤 치료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엇갈린다.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최 원장은 “통증 완화와 함께 장기적인 척추 회복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질환 상태나 나이·건강 상태 등이 비슷한 환자를 많이 접할수록 더욱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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