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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통산 상금 50억 넘었다

중앙일보 2021.06.07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롯데타워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슈퍼맨 포즈를 취한 장하나. [사진 KLPGA]

롯데타워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슈퍼맨 포즈를 취한 장하나. [사진 KLPGA]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은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장하나(29)가 18번 홀(파4) 그린 옆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홀 70㎝까지 붙인 뒤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경쟁자 유해란(20)이 파 퍼트를 놓쳤다. 그린에 선 장하나가 파를 지켜내고는 불끈 쥔 주먹을 흔들었다. 마침내 결연했던 표정을 푼 장하나는 동료들 축하 속에서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댄스를 선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KLPGA투어 롯데오픈 연장우승
10년 6개월만에 통산 14승 달성
우승 확정 뒤 ‘롤린’ 댄스로 자축
시즌 상금도 박민지에 이어 2위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정규 투어 통산 상금만 5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 12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한 이래, 10년 6개월간 정규 투어에서 모은 상금이 51억3461만원이다. 2부 투어 상금까지 더하면, 이미 지난달 30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3위에 올라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어섰다. 장하나는 “상금은 전부 어머니한테 드렸다. 어머니한테 용돈 타서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 전까지 통산 13승 중 9승을 8월 말 이후에 거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가을 여왕’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봄부터 좋았다. 고교 졸업 이후 12년 만에 국내(경남 김해)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교정했던 스윙 폼을 더 가다듬었고, 체력과 유연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시즌 준비를 잘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까지 올해 출전한 7개 대회 중 한 대회(KLPGA 챔피언십)만 빼고 모두 톱10에 들었다.
 
한동안 ‘통산 상금 50억원’이라는 기록 부담을 가졌다. 그래도 시즌 초반 연거푸 선두 경쟁을 벌이다 보니 ‘상반기 내에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여름의 길목에서 우승했다. 유해란, 박주영(31)과 엎치락뒤치락 경쟁했던 장하나는 16번 홀(파4)에서 12m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한 차례 포효했다. 이어 연장 첫 홀에서 회심의 벙커샷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장하나는 “남자 골프에 최경주 프로가 있다면, 여자 골프 벙커샷에는 내가 있다. 그만큼 벙커샷을 자신 있게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날 위경련 때문에 컨디션이 난조였던 그는 “후반 들어 주변에서 누군가 ‘화이팅’을 외쳐준 걸 듣고 없던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3승의 박민지(5억404만원)에 이어 시즌 상금도 2위(3억8070만원)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였던 박주영은 후반 9개 홀에서 3타를 잃는 바람에 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유일하게 보기 없이 2타를 줄인 최혜진(22)은 합계 5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그의 시즌 최고 성적이다. 올해 KLPGA투어 대상 4연패를 노리는 최혜진은 시즌 초반 부진을 이번 대회를 통해 털어냈다.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는 이동민(36)이 캐나다 교포 이태훈(31)을 결승에서 1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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