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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폐를 파괴한다···'지구의 선크림' 오존의 역설

중앙일보 2021.06.06 16:55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종이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종이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뉴스1

여름철이 되면서 강한 자외선과 함께 오존(O3)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6일 오후 들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앞서 5일에도 오존 농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경북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오존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 반응에 의한 오존 생성과 이동으로 전국적으로 오후에 오존 농도가 높다”며 “7일에도 전국의 오존 농도가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경우, 장시간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눈이 아픈 사람은 특히 실내에 머무르는 게 좋다.
 

오존의 두 얼굴…높이에 따라 다르다

나사 위성이 관측한 1979년과 1994년, 2019년 10월 남극 오존홀(붉은색 영역)의 모습. 남극의 오존홀 면적은 90년대 후반까지 급격히 커졌다가 2000년대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NASA

나사 위성이 관측한 1979년과 1994년, 2019년 10월 남극 오존홀(붉은색 영역)의 모습. 남극의 오존홀 면적은 90년대 후반까지 급격히 커졌다가 2000년대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NASA

오존은 대기 중에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착한 오존나쁜 오존으로 나뉜다. 대기 상공 10~50㎞ 위치한 성층권에서는 오존의 90%가 존재하는데, 오존이 밀집된 오존층(20~25㎞)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지구의 선크림’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남극 상공에 오존홀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오존홀은 남극대륙의 성층권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된 영역을 말하며, 남극의 봄에 해당하는 9~10월에 면적이 가장 넓어진다. 이에 국제사회는 1987년 9월 16일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오존 파괴물질들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NASA(미 항공우주국)가 위성으로 관측한 남극의 오존홀 면적은 1990년대 후반까지 급격히 커지다가 2000년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성층권의 오존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몬트리올 의정서 합의 이행에 따른 오존 파괴물질 사용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긍정적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활량까지 감소…“가장 더울 때 조심해야”

최근 20년 간 서울 연도별 오존 농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근 20년 간 서울 연도별 오존 농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표 근처에 존재하는 오존(대류권 오존)은 성층권 오존과 반대로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준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오존은 자동차·화학 공정 등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을 말한다.
 
오존은 특히 폐에 치명적이다. 오존에 반복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과 폐기종, 천식이 악화하고, 폐활량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농작물과 식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잎이 말라 죽기도 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서울에서 관측한 지표 오존 농도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월별로는 기온이 올라가는 5~6월에 농도가 가장 높다.
 
특히 지표 근처의 오존은 광화학 반응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낮에 많이 발생하며, 습도가 낮고 풍속이 약한 안정적인 기상조건에서도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김성우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여름철에는 온도와 자외선 지수가 올라가면서 광화학 반응에 의해 오존이 생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고기온이 나타나는 오후 2시 이후로 광화학 반응이 가장 잘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오존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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