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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머스크에 섬뜩 경고 "넌 임자 만났어…기대해"

중앙일보 2021.06.06 16:00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려 그의 가상화폐 시장 개입을 경고했다. [유튜브 캡처]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려 그의 가상화폐 시장 개입을 경고했다. [유튜브 캡처]

"당신은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이번엔 임자 만난거야, 기대해."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경고를 날렸다. 머스크가 가상화폐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려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장난 때문에 여러 사람의 삶이 파괴돼왔다"며 "수백만 명의 개미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기위해 가상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 노동계층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당신은 알지도 못할 것"이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 속에서 태어난 당신은 이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아버지가 남아공에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투자자들은 물론 투자의 위험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가상화폐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 당신(머스크)의 트윗에선 일반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 이 글 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 이 글 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와 '#Bitcoin'(비트코인) 깨진하트 등의 해시태그·이모티콘을 올렸다. 그 뒤 비트코인 거래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공개적으로 떼를 쓰는 탓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꿈을 청산했고, 수백만달러 저택에 있는 당신은 그들을 밈(meme·온라인 상 패러디)로 조롱했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시장을 '중앙집권화'하고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라고도 주장했다. 머스크는 어나니머스 메시지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006년 '해커 활동가'(hacktivists)를 표방하며 활동을 시작한 어나니머스는 세계 전역에서 익명의 해커 구성원들이 불특정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의 부정부패를 비롯해 종교비리나 인터넷 검열, 증오단체, 극단주의 테러세력, 공권력 남용 등을 감시와 견제 대상으로 삼고 공격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경고영상이 어나니머스를 사칭한 네티즌들의 소행이란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도 어나니머스를 자처하며 "한국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해킹을 예고했던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적이 있다. 경찰 수사 결과 한국 중·고교생 등 4명의 장난임이 드러났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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