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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화'하는 백신…中 공세 맞서 美·日 "대만에 백신 푼다"

중앙일보 2021.06.06 14:16
태미 덕워스 미국 상원의원 등 연방 상원의원단은 6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서 "대만에 백신 75만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태미 덕워스 미국 상원의원 등 연방 상원의원단은 6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서 "대만에 백신 75만 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일본에 이어 미국도 대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신 확보에 실패한 대만을 두고 중국이 '흔들기'를 시도하는 조짐에 미-일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미 상원의원단 "대만에 백신 제공"
대만 두고 중국-미·일 '백신 외교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의 태미 덕워스 의원은 6일 타이베이 쑹산 공항 기자회견에서 백신 지원 사실을 알리며 “대만과의 파트너십을 중시하고, 대만의 위급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다만 이날 미 대표단은 어떤 백신을 제공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히던 대만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약 9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 대만의 누적 확진자 수는 5일 기준 1만 956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백신 확보에 실패하며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1.4%(블룸버그 백신트래커 기준)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은 대만에 중국산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정책을 담당하는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대륙(중국) 측의 통일전선 전술”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계약 체결 직전 중국이 방해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대만에 먼저 손을 건넨 건 일본이었다. 일본은 자국에서 접종을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 회분을 지난 4일 대만에 보냈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싣고 온 항공기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덕워스 의원 등 미국 연방 상원의원 3명이 6일 대만을 방문해 백신 제공 의사를 밝혔다. 상원 대표단은 일반적인 행정 전용기가 아닌 미 공군 C-17 수송기를 이용했는데, 미국의 공군기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공항에서 대표단을 맞이한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대만은 독재 국가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한다”며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지지를 보여주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의원 대표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안보와 기타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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