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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 문제에도 성폭행…여신도들 세뇌한 70대 사이비교주

중앙일보 2021.06.05 13:41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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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신격화해 세뇌한 여성 신도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죄로 1심에서 중형을 받은 70대 남성의 항소가 기각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상습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77)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한 종교집단을 이끌었던 A씨는 지난 2015∼2019년께 충남 한 주택 등지에서 20~40대 여신도 5명을 방과 욕실로 불러 추행하고 간음하는 등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 적시된 범행 횟수만 44회에 달하며, 성기능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범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모나 지인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A씨의 종교에 빠지게 됐으며, A씨는 이들이 중학생이던 시절 “많이 배우면 나를 믿지 못하고 천국에 갈 수 없다”며 학교를 중퇴하도록 해 자신을 신적 존재로 세뇌시켰다
 
또한 그는 충남 태안과 전남 무안에 문구 용품 생산공장과 기숙사 등을 차린 뒤 피해자들을 일하게 하며 이곳에서 숙식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던 피해자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신도들에게 종교적으로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며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부모 등 주변에서 A씨를 떠받드는 모습을 보며 자란 탓에 별다른 의문을 갖지 못하다가, 2019년 말 피해자들이 종교시설에서 나와 광주·전남지역 인권단체에 인권침해·노동력 착취·성폭행 등 피해를 호소하며 뒤늦게 드러났다.
 
수사가 시작되자 4개월간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형사1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피고인을 신적인 존재로 여기던 피해자들은 피고인 행위를 성폭행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피고인 요구에 저항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검찰과 피고인의 양형부당 등 주장 요지를 살핀 대전고법 형사1부(백승엽 부장판사)는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지난달 28일 양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항소심 판결에도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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