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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코로나 ‘땡’하면…‘황제관광’ 손짓하는 해외여행지

중앙일보 2021.06.05 08:00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79)

코로나가 끝나면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까. 각자의 취향과 버킷리스트가 다르겠지만,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먼 곳보다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라고 세계 여행 관광협회(WTTC)는 조언한다.
 
이런 기준에 비추어보면, 코로나 감염이 많았던 국가나 지역, 대도시는 일단 피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대도시의 코로나 감염률이 높았다. 같은 나라일지라도 공기가 청정하고 대도시에서 떨어진 산골 마을이나 지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 찾는 사람이 적고, 인구가 적어 감염 위험이 낮은 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어디가 최고의 여행지인지 알아보자.


강원도 정선

속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쓰고 싶은가.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 있는 정선에 가보자. [사진 pixabay]

속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쓰고 싶은가.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 있는 정선에 가보자. [사진 pixabay]

 
강원도는 설악산을 비롯해 어디나 다 좋은 관광지이지만, 그중에서도 공기 맑고, 높은 산이 있어서 가벼운 트레킹이나 산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더없이 좋은 곳이 정선이다. 해발고도가 보통 700~800m가 넘고, 조금 높아 보이는 곳은 1000m가 넘는다.
 
정부에서 폐광지를 개발, 복합 관광 단지를 만들어 리조트·호텔·골프장·어린이 놀이 시설과 다양한 산책길을 조성,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해발 1340m의 산 정상에 올라보자. 천상의 정원에 야생화가 만개하고, 일대 강원도의 산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속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쓰고 싶은가.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도 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면서 멍 때리기 라르고 여행을 원한다면 정선이 좋다.
 

뉴질랜드 

뉴질랜드에는 빙하와 만년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밀퍼드 사운드 피오르가 있다. 어디를 가든 차창 밖으로 양·소·사슴 목장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뉴질랜드에는 빙하와 만년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밀퍼드 사운드 피오르가 있다. 어디를 가든 차창 밖으로 양·소·사슴 목장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고의 종합관광지로, 코로나 감염자 수가 2700명 정도에 불과한 청정 국가다. 빙하와 만년설이 있는가 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밀퍼드 사운드 피오르와 화산에서 분출되는 가이저까지 있다. 어디를 가든 차창 밖으로 양·소·사슴 목장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과 호수, 아름드리 원시림도 도처에 늘려 있다. 북섬 와이포우아 숲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2000년이나 된 카우리 나무를 볼 수 있다. 큰 나무는 둘레만 약 20m에 달한다. 밀퍼드사운드 피오르에는 배 옆을 호위하듯 동행하며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사람과 교감하는 돌고래 떼를 항상 만날 수 있다.
 
남섬 퀸스타운은 호수를 품고 있는 고급 휴양지이다. 도시 앞 작은 산자락에는 방목으로 자유롭게 거니는 남미산 라마, 무지개색 돼지 등 희귀한 동물들을 자연 상태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호수를 끼고 북쪽 그렌노끼로 가는 길은 ‘백만 불짜리 드라이빙 코스’로 건너편 설산과 꼬불꼬불 호수 길에 넋을 잃는다. 뉴질랜드는 자유 여행을 해야 그 진가를 맛볼 수 있다. 유명한 샤도네이 와인의 섬세한 향을 즐길 수도 있다.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운전 방향도 우리와 반대여서 유의해야 한다.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알프스와 안데스를 합친 것처럼 아름다워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린다. [사진 pixabay]

키르기스스탄은 알프스와 안데스를 합친 것처럼 아름다워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린다. [사진 pixabay]

 
중앙아시아의 스위스이다. 알프스와 안데스를 합친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해발 1600m 산중 호수인 이식쿨이다. 호수 주위를 4000~5000m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산허리에 걸친 구름띠가 마치 산수화처럼 몽환적이다. 호수 주변에 깔끔한 서양식 리조트도 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면, 중앙아시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독특한 지형의 스카스카 협곡, 해발 3400m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서 바라보는 바르스콘 협곡도 장관이다. 소련 우주인 가가린이 훈련받고 휴양도 즐긴 곳이다. 천산산맥 서쪽 산록에 소와 말을 방목한 알틴아라샨은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그 시원하고 짙푸른 풍경을 감상하면서 유황온천을 즐긴 다음, 야외에서 양고기나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서 숯불에 구워 먹는 샤슬릭을 맛보자. 천국이 따로 없다. 직항이 없어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들어간다.

발칸반도와 네팔

코로나가 없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훌륭한 산행 코스다. [사진 pixabay]

코로나가 없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훌륭한 산행 코스다. [사진 pixabay]

 
전통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는 코로나 감염이 심해 상당 기간 관광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관광이 오픈돼 있다. 코로나 감염자 수도 미미하고, 볼거리가 많은 데 비해 음식과 숙박비가 싸 코로나 불경기를 역이용, 황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등산 애호가들은 코로나가 없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를 산행해 볼 좋은 기회이다.
 
위에 소개한 관광지는 정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계 관광협회가 추천한 곳으로 코로나 프리 대자연을 품은 청정지역이다. 유럽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디지털 여권을 발급한다고 한다. 머지않아 문이 열릴 것 같다. 그동안 숨죽이고 억눌렸던 가슴을 확 열어젖히고 신선한 공기와 대자연을 마음껏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미리 여행지에 대해 공부도 하고 준비도 충분하게 해두자. 코로나가 ‘땡’ 하고 끝나면 바로 비행기 타고 날아가 보기를 바란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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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영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필진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 부자는 어떤 생각과 철학, 생활방식, 자녀관을 갖고 있을까. 부를 이룬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고, 부를 오래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재벌이 아닌 평범하지만 이웃집에서 만나볼 만한 진짜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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