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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폰 충전 하려 냉장고 코드 뽑았다···날아간 백신 1000회분

중앙일보 2021.06.05 00:05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병원 청소부의 어이없는 실수로 백신 1000회분을 폐기하는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칼지타임즈·뉴시투데이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은 수도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청소부가 백신 냉장고 코드를 뽑아 러시아가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000회분을 폐기처분 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위생역학국 관계자는 "지난 4월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누군가 휴대폰 충전을 위해 백신 냉장고의 전원선을 뽑아 접종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부 장관은 "청소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월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 2만 회분을 제공받았다. 2월 이후 생산된 스푸트니크V는 냉장보관이 필요 없지만, 이 나라가 받은 백신은 초기 생산분으로 영하 18도에서 저온 보관하게 돼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사디르 야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사디르 야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663만명인 이 나라의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일(GMT표준시) 기준 10만6223명, 누적 사망자 수는 1837명이다. 하루평균 300명대 중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세계 하위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까지 집계된 이 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0.57%에 불과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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