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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친 고향서 '충청대망론' 외친 羅·朱, 李는 "공교육 강화"

중앙일보 2021.06.04 18:42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문표·이준석·주호영·나경원·조경태 후보. 뉴스1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문표·이준석·주호영·나경원·조경태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4일 오후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다시 맞붙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나경원ㆍ주호영ㆍ홍문표 후보는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의식한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득표를 호소한 반면, 이준석ㆍ조경태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다.
 

羅·朱, 尹 의식한 듯 '충청대망론' 언급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충청권은 늘 ‘대한민국의 척추 중심’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사실 선거 때만 되면 이용되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우셨을 것”이라며 “요새 충청대망론 때문에 마음이 들뜨시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모든 대선 경선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미리 경쟁 판을 깔아주고 ▶9월 말 대선 경선을 시작해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외부 대선주자 입당 시 예우를 갖춰주고 대선 경쟁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등의 목적이라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나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벌써 ‘윤석열 파일’ 운운하면서 흔들고 있다”며 “저 나경원이 네거티브의 길목을 딱 지키고 있어서 확 한칼에 치겠다. 모든 후보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후보도 “바야흐로 충청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종필 총재께서 못 이룬 충청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김동연 전 부총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의 그는 “대망론을 현실론으로 바꾸기 위해선 꼭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며 “영남의 단합과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주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선 “우리 당에 기여한 바는 많지만 ‘뭔가 불안하다, 감당할 수 있겠나’ 이런 말을 만나는 사람마다 한다”고 말했다. 2위였던 나 후보에 대해선 “본인의 정치생명이 걸린 재판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조부 묘소를 테러하는 끔찍한 장면을 봤을 것”이라며 “조속히 범인을 잡아서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李, 尹 언급 않고 "공교육 강화"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이준석 후보는 연설 동안 윤 전 총장의 이름을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교육’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병역특례 복무 당시 교육 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을 모집해 공부를 가르쳤다. 그때 교육의 불평등이 가져오는 기회의 불공정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며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꼭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이 단 하나의 어린 학생도 낙오시키지 않도록 한국형 낙오방지법과 공교육 강화 해법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대전이 교육도시라 교육에 대한 비전을 말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충청권과 연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어떤 대선주자에 대한 선호도도 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대전의, 충청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로, 외지로 가고 있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지금의 청년 2세대가 창업국가, 창업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羅-朱 '단일화' 데드라인은 7일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부터)·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부터)·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타 후보 간 연대나 일부 후보의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알앤써치가 매일경제ㆍMBN 의뢰로 지난 1~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가 46.7%로 1위, 그 뒤를 나 후보(16.8%), 주 후보(6.7%)가 뒤따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특히 예비경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나 후보와 주 후보 간의 막판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다. 새 당 대표가 결정되는 전당대회는 오는 11일 열리지만,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투표는 7일부터 시작이라 이날이 사실상 단일화의 ‘데드라인’인 셈이다.
 
다만 주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자꾸 인위적으로 단일화를 하네, 안 하네(한다)”며 “(단일화의) ‘디귿’자도 나오지 않았는데 누가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도 사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그거 묻지 마라. 질문 없는 거로 하라. 의도가 아주 나쁘다”며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나 후보 측도 “단일화 논의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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