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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손해 안보게 출제했다지만, 그래도 이과가 유리할 듯

중앙일보 2021.06.04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문·이과 통합으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입수능 첫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강원 춘천 성수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으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입수능 첫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강원 춘천 성수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처음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차이에 따른 성적 차이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통합수능 체제에서 여전히 문과에 비해 이과가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첫 문·이과 통합 수능 모의평가
국어·수학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
수학 선택과목 평이, 가산점 늘 듯
“자연계열 고득점 받기 쉬운 구조”
평가원 “EBS 연계율 50%로 낮춰”

3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062개 고등학교와 413개 지정 학원에서 치러졌다. 6월 모의평가는 그해 수능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시험이라 수험생들에겐 ‘모의 수능’으로 불린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부터 EBS 교재·강의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을  50%(기존 70%)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의 연계율도 50%로 낮췄다.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문항이 출제되고, 수험생이 선택한 선택과목 문제가 추가된다.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로 나오는데,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내려갈수록 고득점자의 표준점수 만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난이도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난이도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평가원은 이날 모의평가 출제방향에 대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은 다소 쉽게 내고, 공통과목서 변별력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입시 업체들은 평가원이 밝힌 대로 공통과목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의 공통과목 중 ‘독서와 문학’은 기존에 3개의 지문이 출제됐지만, 이번 시험에선 4개로 늘었다. 지문의 내용도 과학기술이나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뤄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두 종류다. 입시 전문가들은 ‘언어와 매체’는 지난 4월 교육청 주관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고 ‘화법과 작문’은 더 쉬웠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언어와 매체의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에 대체로 표준점수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도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학원가에서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한다.  
 
수학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이 미적분, 기하 과목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 과목을 고른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도 높다”며 “공통과목 점수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선택과목도 일정한 가산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부터 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과목마다 ‘조정 원점수’를 산출한다. 선택과목의 조정 원점수는 해당 과목 응시자들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높게 나온다. 지금까지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주로 선택한 문과생의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임성호 대표는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상위권에서는 자연계열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12.6%였던 1등급 비율이 5~6%정도로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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