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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6월 모평, 국·수 공통과목 어려워…문과 고전할듯

중앙일보 2021.06.03 17:19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 공통과목은 어렵고, 선택과목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차이에 따른 성적 차이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통합수능 체제에서 여전히 문과에 비해 이과가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전국 2062개 고등학교와 413개 지정 학원에서 치러졌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8만2899명이다. 고3 재학생은 41만5794명, 재수생 등 졸업생이 6만7105명이다.
 
6월 모의평가는 그 해 수능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시험이라 수험생들에겐 '모의 수능'으로 불린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능 출제에 반영한다. 다른 모의고사에 비해 졸업생도 대규모로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국어·수학 공통과목 어려워…선택과목은 평이

지난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난이도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난이도 평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다. 국어와 수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문항이 출제되고, 수험생이 선택한 선택과목 문제가 추가된다. 이전까지는 수학의 경우 문과가 주로 치르는 수학'나'형과 이과가 주로 치르는 수학'가'형으로 시험이 분리됐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로 나오는데,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내려갈수록 고득점자의 표준점수 만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똑같이 만점을 받더라도 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가원은 이날 모의평가 출제방향에 대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은 다소 쉽게 내고, 공통과목서 변별력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입시 업체들은 평가원이 밝힌 대로 공통과목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의 공통과목 중 '독서와 문학'은 기존에 3개의 지문이 출제됐지만, 이번 시험에선 4개로 늘었다. 지문의 내용도 과학기술이나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뤄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두 종류다. 입시 전문가들은 '언어와 매체'는 지난 4월 교육청 주관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고 '화법과 작문'은 더 쉬웠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언어와 매체의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에 대체로 표준점수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선택과목 유불리 불가피…문과생 고전할듯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카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수학도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학원가에서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한다. 삼각함수를 다룬 공통과목 15번 문항이 대표적인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이 밖에 22번 문항도 난이도가 높아 문과 응시자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이 미적분, 기하 과목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 과목을 고른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도 높다"며 "공통과목 점수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선택과목도 일정한 가산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부터 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과목마다 '조정 원점수'를 산출한다. 선택과목의 조정 원점수는 해당 과목 응시자들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높게 나온다. 즉 상위권 학생이 몰린 미적분과 기하에서 조정 원점수도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절대평가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3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체제 개편에 따라 문·이과를 통합해 국어, 수학 선택과목을 도입한 첫 모의평가다. 뉴스1

3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체제 개편에 따라 문·이과를 통합해 국어, 수학 선택과목을 도입한 첫 모의평가다. 뉴스1

지금까지 치러진 모의고사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주로 선택한 문과생의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 공통과 선택과목을 모두 만점을 받은 경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의 표준점수는 150점이지만 기하를 선택한 학생은 152점,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157점을 받았다. 임성호 대표는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상위권에서는 자연계열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 지난 수능에서는 영어가 쉽게 나와 응시생의 12.6%가 1등급을 받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영어 과목은 지난해 수능이나 작년 6월 모평보다 어려웠다"며 "1등급 비율이 5~6%정도로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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