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격리 4번 끝에 뒤늦게 백신 맞은 이재명

중앙일보 2021.06.03 14:26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경기도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가장 늦게 맞은 것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4월 지역 재난안전본부장인 각 광역단체장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14개 광역단체장이 지난 4월 백신을 접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8일 백신을 맞았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지난달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 교육감은 만 76세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만 75세 이상)에 해당한다.
 

"도민 먼저 맞으라" 광역단체장 중 마지막 접종  

그동안 이 지사는 "현장대응 요원이 먼저 맞아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미뤄왔다. 1964년생인 그는 일반 접종 대상(만 60세 이상)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 설명을 듣고 있다. 경기도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 설명을 듣고 있다. 경기도

이 지사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와 접촉해 지난해 3월 6일과 12월 18일, 올해 4월 14일, 5월 31일 등 4차례나 자가격리 돼 더는 백신 접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번째 자가격리의 경우 접촉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능동감시' 대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능동감시는 자택이나 시설 등에서 14일간 격리되는 대신,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본인의 상태를 방역 당국에 설명하는 등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흘간 외부 활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지난 2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금융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백신 접종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 안 좋아서 도민들 먼저 맞으라고 그동안 접종 순서를 미뤘는데, 백신 수급 상황이 괜찮아지고 행정업무에 혹여 차질이 있을 것 같아서 오늘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경기도 백신 접종률 56.6%

경기도에 따르면 2일 현재 도내 코로나19백신 접종 대상자(만 65세 이상 및 요양시설 등 필수요원 등)는 258만8227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접종한 사람은 146만5733명으로 접종률이 56.6%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207만4424명)의 경우 77%인 161만여명이 백신 접종 예약을 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일까지 도내 1차 백신 접종률은 54.1%, 1·2차 접종 완료율은 18.2%다. 전국 평균 1차 백신 접종률(53.3%)보다는 조금 높고, 접종 완료율(18.4%)은 평균보다 낮았다.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거나 주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안양·성남·광명시 등 일부 지자체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공공체육시설 입장료를 절반으로 할인해 주거나 지역 축구단 홈경기 관람료를 면제해주는 것 등이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 인센티브가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들 정책은 모두 보류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자들에 대한 혜택 제공이) 정치적 목적이나 선거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국민이 예방접종에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의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해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많은 도민이 백신 접종을 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