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든 "백신 맞고 맥주 한 잔"…공짜 술 내걸고 70% 접종 총력

중앙일보 2021.06.03 08: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은 넘치지만, 맞으려는 사람이 부족한 미국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장 최근 시도는 2일(현지시간) 발표된 백악관과 미국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의 협업이다.

바이든, 6월 한 달 "행동의 달" 지정
"접종해야 자유·기쁨·축하의 여름" 호소
7월 4일까지 성인 70% 1회 접종 목표
NYT "지금 속도라면 68% 접종" 전망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아르투와 등을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는 미국이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하면 모든 국민에게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 맞고 맥주 한잔하라"고 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6월을 "행동의 달"로 명명하고, 보다 많은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지난해 여름과는 완전히 다른 여름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늘수록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접종하면 미국은 곧 "자유의 여름, 기쁨의 여름, 모임과 축하의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견뎌낸 길고 긴, 어두운 겨울 끝에 이 나라가 마땅히 누려야 할 완전히 미국적인(All-American)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 높이기 작전에는 바이든 행정부와 기업 간 '민관 파트너십'이 작동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 중 "안호이저부시는 7월 4일 맥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맞다. 백신을 맞고 (공짜) 맥주를 마셔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축하하기 위해 21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무료 맥주를 제공한다"는 이 회사 이벤트를 직접 홍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 이상이 1회 이상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해 집단면역에 필요한 조건을 갖춰야 올여름에 팬더믹 이전의 정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지금까지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메릴랜드 등 12개 주가 접종률 70%를 넘겼다. 
 
현재 미국 성인의 62.9%가 백신을 부분 접종했다.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최근 접종 속도가 확 줄어 달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속도라면 7월 4일까지 접종률은 목표치에 약간 못 미치는 6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은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흑인 및 유색인종의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주민들이 신뢰하는 동네 이발소와 미용실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했다. 메릴랜드주에서 흑인이 주인인 이발소·미용실 1000곳 이상에서 초기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을 맞기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백악관은 어린이집·YMCA 등과 연계해 부모가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회복하는 동안 자녀를 무료로 돌봐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다.
 
6월 한 달 동안 백신 접종 가능한 약국의 영업시간 연장도 추진된다. 특히 금요일에는 약국 수천 곳이 24시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기업이 요청할 경우 사내에 간이 접종소를 운영하는 것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버와 리프트 등 승차공유 업체들은 백신을 맞으러 오가는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우버는 현재까지 6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초기에 제공했던 현금 지급이나 복권, 스포츠 행사 입장권, 유급 휴가에서 혜택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사냥용 엽총이나 픽업트럭, 평생 사냥 또는 낚시 면허를 상품으로 주는 곳도 있다.
 
선거운동처럼 자원봉사자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거나 전화로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대대적인 활동도 개시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접종률이 낮은 남부와 중서부 주를 도는 '백신 투어'를 곧 시작한다.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와 세컨드 젠틀맨 더그엠호프 변호사도 동참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