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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집] ‘뉴노멀’ 디지털 임플란트 … 출혈·통증은 적게, 수명은 길게

중앙일보 2021.06.02 00:04 Week& 1면 지면보기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구강 스캐너, 저선량 3차원 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확성·안전성이 높은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구현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구강 스캐너, 저선량 3차원 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확성·안전성이 높은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구현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최근 우리나라 9개 대학이 공동으로 ‘노쇠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5800여 편의 관련 논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노년기 건강 관리를 위한 7가지 습관을 제시했다. 널리 알려진 금연·운동, 만성질환 관리와 함께 연구팀이 꼽은 건강 비결은 바로 ‘치아 건강’이었다. 하루 세 번 양치하고 정기적으로 치아 검진을 받는 것이 신체·정신 건강의 초석이란 의미다.
 

병원 탐방 크림치과
3D 구강 스캐너, CT, 3D 프린터 같은
첨단 장비 활용한 ‘디지털 임플란트’
정확도 향상, 수술·회복 시간 단축

실제로 치아가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하다. 이가 약하면 음식을 가려먹게 돼 영양 불균형 상태에 빠진다. 근 감소증과 만성 염증으로 몸이 쇠약해지고 고혈압·당뇨병,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치아가 한 개 빠질 때마다 심근경색 위험은 1%, 뇌경색은 1.5%, 사망률은 2% 증가한다는 연구(치과 연구 저널, 2019)도 있다. 정부가 고령층의 임플란트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게 된 배경이다.
 
고령층·만성질환자도 수술 가능
 
임플란트는 빠진 치아를 대체하는 최적의 치료법이다. 씹는 힘이 자연 치아에 버금가고 심미적으로 우수해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정확도·안전성이 한층 향상됐다. 3D 구강 스캐너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임플란트 수술로, 목적지까지 길을 알려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원리가 비슷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라고 불린다. 크림치과 김정란(56) 원장은 “2013년 우리 병원이 디지털 임플란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의사들조차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대다수의 치과가 디지털 임플란트를 우선 고려할 만큼 효과·안전성을 인정받았다”며 “수술 시 불편함이 작고 성공률은 높은 ‘환자 중심’의 임플란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크림치과의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은 시스템화돼 있다. 우선 저선량 3차원 CT와 3D 구강 스캐너를 이용해 환자의 구강 구조와 잇몸뼈, 혈관·신경 상태 등을 반영한 ‘구강 입체 지도’를 만든다. 이를 토대로 삽입할 임플란트의 위치·각도·깊이를 결정하는 모의 수술을 거친 뒤, 모든 정보를 종합한 맞춤형 수술유도장치(가이드)를 제작해 실제 임플란트 수술에 활용한다. 3D 프린터로 만든 수술유도장치는 모의 수술 계획에 맞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곳을 이용해 수술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는 동시에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여러 면에서 기존 임플란트 수술을 능가한다. 첫째, 통증·출혈 위험이 적다. 과거에는 잇몸을 절개하고 벌린 뒤 의사의 눈과 손기술에 의지해 임플란트를 심었다. 불필요한 조직 손상과 이로 인한 출혈과 부종, 감염·통증 위험을 피하기 어려웠다. 반면 디지털 임플란트는 최소절개·무(無)절개 수술이 가능하다. 모의 수술로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다 수술유도장치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만 절개하기 때문이다. 김정란 원장은 “절개 범위를 줄이면 수술·회복 시간을 동시에 단축할 수 있다”며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치과 공포증이 큰 환자도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둘째, 정확도가 높다. 모의 수술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잇몸 염증, 혈관·신경을 사전에 파악하는 만큼 최적의 위치·각도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 시간·비용 절감을 위해 모의 수술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병원이 많지만, 크림치과는 3차원 모의 수술만큼은 의료진이 책임지고 전담한다. 수술유도장치와 임시 보철·최종 보철도 전문 인력이 병원 내 ‘3D 디지털 기공실’에서 자체 제작하고 있다. 빠르면 내원 당일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도 가능하다.
 
이런 ‘토털 케어’ 시스템에는 수십 년간 임플란트 치료에 매진한 김 원장의 진료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성공적인 디지털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치주·보존·보철·의공학을 아우르는 넓은 시각이 요구된다”며 “각 분야 의료진에게 교육·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치료법을 개선·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끈다”고 말했다.
 
AI 접목해 ‘환자 중심’ 치료 강화
 
크림치과의 디지털 임플란트 장점이 가장 극대화되는 부분은 ‘교합’이다. 임플란트는 멀쩡한데 주변 치아가 흔들리거나, 턱이 아픈 건 대부분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에 성공해도 교합이 어긋나면 환자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특히, 고령층은 다수의 치아가 상실·마모돼 있고 몸에 밴 습관을 바꾸기 어려워 임플란트 수술 후 부정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크림치과는 철저한 환자 문진과 모의 수술, 나아가 좌우 교합 비율 등을 정밀 분석하는 디지털 교합측정 장비(T-SCAN)를 활용해 부정교합을 사전 차단한다. 손모(56·여)씨는 왼쪽 위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심으려 크림치과를 찾았다가 뜻밖에 오른쪽 위아래 어금니가 어긋나게 물린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다. 왼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다 보니 자신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대로 두면 턱관절에 무리가 갈뿐더러 임플란트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컸다. 김 원장의 설명을 들은 손씨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과 함께 디지털 교합조정을 했고, 현재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디지털 기술로 얻은 구강 정보와 얼굴 모양, 식습관, 구강 위생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임플란트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쌓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진단·치료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더 많은 환자가 임플란트를 제대로, 아프지 않게 심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김정란 원장의 임플란트 병원 선택법 가이드

 
1 디지털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가?
 
디지털 임플란트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 불릴 만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일부는 ‘디지털 치료’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환자를 유인하기도 한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3D 구강 스캐너, 컴퓨터단층촬영(CT), 3D 프린터 등 관련 장비를 빠짐없이 갖췄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주치의가 직접 3차원 모의 수술을 하는 곳이어야 더욱 정밀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하다.
 
2 저렴한 치료비만을 강조하지 않는가?
 
치과 치료에 ‘정답’은 없다. 환자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구강 상태 역시 천차만별이다. 이를 무시한 채 낮은 치료비만을 쫓다간 임플란트 수술을 해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는 하나를 심어도 정확하고, 안전하게 식립하는 게 중요하다. 진단부터 수술까지 체계적인 디지털 치료 시스템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3 의료진의 치료 경험은 풍부한가?
 
똑같은 환자도 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선택하는 임플란트 종류, 식립 방법, 뼈 이식 여부 등이 달라진다. 디지털 임플란트 역시 최종 결정은 의료진이 책임진다. 경험이 쌓일수록 진단이 정확하고 돌발상황에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치주과·보존과·보철과 등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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