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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단렌 새 회장에 ‘지한파’ 토쿠라 취임

중앙일보 2021.06.02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한 토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 [EPA=연합뉴스]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한 토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 [EPA=연합뉴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장)의 신임 회장에 지한파로 평가받는 토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71) 스미토모화학 회장이 1일 취임했다. 한·일 경제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토쿠라 신임 게이단렌 회장은 2011년 스미토모화학 사장 재임 당시 삼성그룹과 대구 성서공단에 합작공장 SSLM(Samsung Sumitomo LED Materials)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이러한 인연으로 일본 재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면서 지난해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일본 측 기조연설자로 나섰다”고 말했다.
 

10년 전 대구에 한·일 합작 공장
갤폴드에 필름 공급 등 인연 많아
한·일 경제관계 개선 역할에 주목

SSLM은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기판)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0년 상용차 사업을 철수한 삼성그룹이 11년 만에 다시 대구에 공장을 지어 화제를 모았다. 스미토모는 사파이어 웨이퍼의 주원료인 고순도 알루미나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1위 기업이었다. 당시 스미토모화학 사장이던 토쿠라 회장은 기공식에 참석해 박근혜·최경환·유승민 의원,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등과 첫 삽을 뜨기도 했다. SSLM은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제품의 주요 소재인 고내열성 분리막도 생산하고 있다.
 
토쿠라 회장과 한국과의 인연은 스마트폰으로도 이어졌다. 스미토모가 2018년부터 생산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현 갤럭시 Z 시리즈)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공급하면서다. 투명 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화면)를 보호하는 소재다. 스미토모화학이 생산하는 PI는 열에 강하고, 내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쿠라 회장은 림프종 투병 중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75) 게이단렌 전 회장이 지난달 초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급작스레 회장에 취임했다. 히타치(日立) 회장인 나카니시 회장은 2019년 5월 림프종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같은 해 9월 업무에 복귀했지만, 최근 재발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2018년 5월 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했다. 게이단렌 회장은 연임을 통해 4년간 재임하는 것이 관례다. 임기 도중 사임은 2002년 단체 통합으로 현 게이단렌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토쿠라 회장은 도쿄대(東京大) 경제학부를 나와 1974년 스미토모화학에 입사했다. 상무, 전무를 거쳐 2011년 사장에 오른 뒤 2019년 회장에 취임한 전문경영인이다. 2015년부터 게이단렌 부회장으로 활동해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허창수 회장 명의로 게이단렌 회장 취임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 허 회장은 서한을 통해 “현재 한·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토쿠라 회장 취임을 계기로 양 단체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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