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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난 결백’ 자서전 모금 종료…목표액의 345% 달성

중앙일보 2021.06.01 15:28
5월 21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5월 21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완료됐다. 목표 금액(1000만원)의 345%가량인 3450만원가량을 모았다. 자서전은 2015년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죄(징역 2년, 추징금 8억 8302만원)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에 따르면 출판사 ‘생각생각’은 지난달 31일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약 300쪽)』의 크라우드 펀딩을 마감했다. 총 모금액은 3451만7300원, 모금에 참여한 후원자 수는 1078명이다. 1일 결제가 진행되며 그 직후 책 제작이 시작된다. 오는 30일부터 후원 순서대로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책 마지막 페이지 ‘이 책을 만드는 데 도와주신 분들’ 코너에는 후원자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이다.

후원자 가운데 4명은 100만원을 후원해 관심을 끈다. 이들은 책뿐만 아니라 한 전 총리와의 미팅이라는 특전을 누리게 된다. 각각 1시간가량 동안 동반자 1명, 한 전 총리, 한 전 총리의 동반자와 만난다. 사전에 만날 장소와 시간, 먹을 음식·차, 이야기 주제를 정할 수 있다.

檢, 한명숙 미납 추징금 탓 모금액 압류 검토

문제는 앞으로 책 제작이 원활히 진행될지다. 한 전 총리가 부과된 추징금의 80%가량인 7억 1088만원을 6년 가까이 납부하지 않는 가운데 검찰이 모금 금액을 압류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징금이란 범죄수익을 곧바로 몰수할 수 없을 때 다른 재산에서 대신 징수하는 돈을 뜻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한 전 총리 명의로 귀속되는 재산이 발견되면 압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압류가 어려워 보인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공식적인 모금 주체가 한 전 총리가 아닌 출판사 생각생각이어서다. 책 제작 등의 비용을 쓰고 남은 이익이 한 전 총리 앞으로 건너간다면 압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6일 이런 검찰의 방침이 전해지자 출판사 생각생각은 후원금의 쓰임새와 관련한 설명 글을 수정했다. 원래는 ‘후원금은 책의 인쇄비와 포장비, 배송비에 사용된다’는 설명이었지만, 지금은 ‘후원금은 책의 인쇄비와 디자인비, 마케팅비, 교정·교열비, 포장비, 배송비 등에 사용된다’고 고쳐져 있다. 한 전 총리에게 전달될 이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생각생각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약 300쪽)』. 사진 텀블벅 캡처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약 300쪽)』. 사진 텀블벅 캡처


한명숙 사건서 비롯 합동감찰 다음주 결론 

한편 한 전 총리 사건 수사팀에 대한 감찰(3월 19일 대검찰청 최종 무혐의 결론)에서 비롯된 법무부와 대검의 ‘검찰 수사관행 합동 감찰’ 결과가 다음 주 발표될 전망이다. 정확한 시점은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과 검사장급 인사 발표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한 전 총리 사건 수사팀을 둘러싼 모해위증교사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대검 판단이 나왔는데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합동 감찰을 밀어붙였던 만큼 이번에 다른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 전 총리 자서전 출판에 발맞춰 “검찰 수사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면 여권의 끝나지 않는 ‘한 전 총리 구하기’ 움직임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한 전 총리를 만났는데 웃음 속에 숨어 있는 응어리진 아픔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조작 수사 한 전 총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의 해답은 검찰개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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