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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 김태현 "어머니·여동생은 살해 계획 없었다"

중앙일보 2021.06.01 12:44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4월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4월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를 포함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5)이 A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며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 살인"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 A씨가 함께 게임을 하던 친구들에게 자신의 험담을 한다는 생각에 빠져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자살하려고 했던 점도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피해자 A씨를 온라인 게임을 하며 알게 됐다. A씨를 스토킹하던 김씨는 지난 3월 23일 A씨의 집에 찾아가 물건을 배송하는 척 꾸며 집 안에 침입해 A씨의 여동생을 살해했다. 이후 집 안에 있던 김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한 A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 뒤 집에 돌아온 A씨까지 살해했다. 
 
이날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23일 A씨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이를 A씨가 거절하자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A씨가 김씨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자 스토킹을 시작했다.
 
법정에서 유족 측은 발언 기회를 얻어 "사람 3명을 죽여놓고 자기는 살고 싶어 반성문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없다"며 "인간도 아니고 인간쓰레기조차 아니다"라며 김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A씨의 고모인 김모씨도 "김태현은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살인마"라며 "사형제도가 다시 부활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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