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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안성기 공통점은? “ROTC”

중앙일보 2021.06.01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이상용(5기), 김홍신(9기), 안성기(12기), 정몽준(13기), 서주석(19기), 남영신(23기)

(왼쪽부터) 이상용(5기), 김홍신(9기), 안성기(12기), 정몽준(13기), 서주석(19기), 남영신(23기)

국민 배우 안성기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두 사람을 배출한 ROTC가 첫 출발한 건 1961년. 16개 대학에서 그해 창설됐던 ROTC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학생군사교육단 창설 60주년
118개 대학서 장교 22만명 배출
남영신 첫 ROTC 출신 육참총장도
“변함없는 28개월 복무, 단축 필요”

1일 오전 ROTC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2년간 군사훈련으로 초급장교(소위)를 길러내는 ROTC는 지난해 59기까지 장교 22만여 명을 양성했다. 현재는 전국 118개 대학 학군단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ROTC를 배출하고 있다. 전체 초급장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전·후방 안보 전선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배우 안성기(12기)뿐 아니라 뽀빠이 이상용(5기), 소설가 김홍신(9기) 등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국민 아나운서인 차인태(5기) 전 제주 MBC 사장 등도 ROTC를 거쳐 갔다. 21대 국회의원 정필모(19기)·성일종(23기)·홍성국(24기)·김민기(26기) 의원도 눈에 띈다. 현 정부엔 서주석(19기) 국가안보실 제1차장·최해영(21기) 경찰대학장·유연상(27기) 대통령 경호처장 등이 포진해 있다.
 
정몽준(13기) 이사장(현대중공업 전 회장)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도 ROTC 장교로 복무하며 리더십을 익혔다. 손길승(1기) SK텔레콤 명예회장·허진규(1기) 일진그룹 회장·구자용(15기) LS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하언태(22기)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이동우(22기) 롯데지주 대표이사·최영무(23기) 삼성화재 대표이사·권광석(24기) 우리은행장 등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현대건설기계 과장 김모(43기)씨는 “ROTC 장교로 복무했던 경험은 사회와 조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저만 아니라 모든 ROTC 선후배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대학 총장 101명, 현재 교편을 잡은 대학교수와 초·중·고 교장 8500여명도 ROTC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재를 길러냈다.
 
ROTC 출신 장교의 군 내 역할과 지위도 예전과 달리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취임한 남영신(23기) 육군 참모총장은 최초의 ROTC 출신 총장이다. 박상근(25기) 육군 교육사령관(중장)·박양동(26기) 6군단장(중장) 등 33명의 현역 장성이 군을 이끌고 있다.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군 UDT 대원으로 꾸려진 청해부대 검문검색팀을 이끌었던 안병주(해군 32기) 대령 등 4500여명의 영관급 장교도 중추적 역할을 한다.
 
국립현충원엔 지난 반세기 헌신하다 숨진 ‘ROTC 영웅’ 556명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지난 2011년 여대에도 첫 ROTC가 배치된 뒤 벌써 여군 장교 2210명을 배출했다.
 
60주년을 맞은 ROTC가 요즘 겪는 문제는 복무 기간이다. 박진서 ROTC 중앙회장은 “병사 복무 기간은 18개월로 줄어들었지만, ROTC 장교는 28개월 그대로 변함이 없다”며 “2014년 지원 경쟁률은 6.1대 1, 지난해는 2.3대 1로 크게 줄었다. 복무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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