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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지만 웃은 날, 광현·현종은 울었다

중앙일보 2021.06.0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메이저리그(MLB)의 한국인 투수와 야수가 같은 날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각)은 코리안 빅리거의 ‘타고투저 데이’였다.
 

코리안 빅리거 ‘타고투저’ 데이
시즌 3호 홈런포 터뜨린 김하성
왼손투수 상대로 적시타 최지만
애리조나전 패전투수 된 김광현
시즌 첫 승 신고 또 실패 양현종

김하성. [AFP=연합뉴스]

김하성. [AFP=연합뉴스]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모처럼 장타력을 뽐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9회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김하성은 앞선 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에게 당했다. 2회 좌익수 플라이, 4회 1루수 파울플라이, 7회 3루수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레인키가 하이패스트볼로 김하성의 약점인 가운데 높은 코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였다.
 
김하성은 네 번 당하지는 않았다. 1-7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상대 불펜 안드레 스크럽의 초구 컷패스트볼(시속 149㎞)을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시즌 3호 홈런이다.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의 김하성 타율은 0.194에서 0.195로 조금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4-7로 졌다.
 
최지만

최지만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나와 인상적인 장타를 만들어냈다. 3-0으로 앞선 5회 2사 1·3루에서 왼손 투수 랭거 수아레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비거리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홈런이 될 뻔했다.
 
최지만의 타율은 0.353에서 0.342로 떨어졌지만,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편견을 다시 한번 깼다. 최지만은 올 시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 포함해 좌완을 상대로 11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는 6-2로 이겨 4연승을 이어갔다.
 
김광현. [AFP=연합뉴스]

김광현. [AFP=연합뉴스]

반면, 두 동갑내기 왼손 투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나란히 시즌 세 번째 패배를 안았다. 김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안타 9개(홈런 1개)를 맞고 4실점 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65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2-9로 져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무패 투수’였다. 올해는 1승만 올린 채 3경기 연속 패배다.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전(3과 3분의 1이닝 4실점 1자책)과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5와 3분의 2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애리조나 2번 타자 케텔 마르테를 막지 못한 탓이다. 김광현은 4회 2사 만루에서 마르테와 9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회 1사 후엔 솔로 홈런도 내줬다. 마르테의 3타점 활약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김광현을 잡고 1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광현은 경기 뒤 화상 기자회견에서 “4연전 내내 마르테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의해야 할 타자였는데, 그 앞에 주자를 쌓아둔 게 패인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몰리는 공이 많아져 안타를 많이 맞았다. 앞으로는 컨디션을 (등판일에) 잘 맞춰서 타자를 잘 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 [AFP=연합뉴스]

양현종. [AFP=연합뉴스]

아직 승리가 없는 양현종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조기 강판이다. 평균자책점은 5.47에서 5.53으로 올랐다. 텍사스는 2-4로 져 6연패에 빠졌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인 지난달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감독이 “양현종은 당분간 계속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한 직후라 더 아쉬웠다. 절치부심하고 시애틀전을 준비했지만, 경기가 초반부터 잘 안 풀렸다.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시애틀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패했다. 한일 투수의 MLB 선발 매치는 2014년 8월 LA 다저스 소속이던 류현진과 와다 쓰요시(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7년 만이다. 기쿠치는 이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경기 후 “타자와 수 싸움에서 많이 밀렸다. 점수를 매기기엔 너무 부끄러운 성적인 같다. 확실히 빅리그 무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며 자책했다.
 
배영은·김효경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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