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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단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보고 입고 알수록 빠져드는 한복의 매력

중앙일보 2021.05.31 09:10
K-팝에 이어 새로운 한류 콘텐트로 떠오른 게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달군 한복이에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부터 BTS까지 K-팝 한류의 주역들이 다양하게 한복을 입고 나오며 전 세계 눈길을 끌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우리 옷 한복을 둘러싸고 이상한 기류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옆 나라 중국에서 한복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거죠.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를 위해 한복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민족 고유의 의상이며 현대에도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한복에 대한 의식을 넓혀볼까요.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민아(경기도 소하초 5)·김재현(서울 풍성중 2) 학생기자·이효주(서울 대치초 5) 학생모델, 자료=중앙포토·국립민속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국가문화유산포털
 
 
지난해 11월 중국의 페이퍼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를 한국에 출시하며 이벤트로 한복 차림의 캐릭터를 선보였어요. 한국에 이어 중국에도 한복 의상을 공개하자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 옷”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의상이며 한복이 아닌 ‘한푸’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이에 맞서 한국 이용자들도 항의하며 논란이 일자 게임사는 한복 의상을 폐기하고, 8일 만에 일방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역시 중국 모바일 게임인 '황제라 칭하라' 캐릭터의 청나라 의복은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주인공 아이유가 입었던 한복과 디자인·색상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죠.  
한복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과 침탈이 이어지자 국내 드라마 역사 왜곡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지난 3월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이 서양 구마 사제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중국풍 의상을 입힌 무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결국 폐지됐죠. 해당 드라마 역사 자문으로 이름을 올린 이규철 박사는 관련 논란에 대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 안 되는 전공 역사학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원칙대로 자문했다”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고, 그 외 다른 부분도 다양하게 지적을 했다”고 설명했죠. 그러면서 "방영 전 최종 결과물을 볼 수 없었고, 역사자료에 입각한 학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 안 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다양한 TV 사극 의상 고증 자문위원을 해온 이상은 세계전통복식문화연구원장은 고증 자문 과정에 대해 “사극 작가의 대본 설명 후 고증 자문회의를 진행한다”며 “의상 고증이 잘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경우 공식 자문회의만 33회 진행했고, 그 외 자문위원들과 KBS 의상 담당 직원 간에 세세한 회의를 수십 번 했다”고 설명했죠. 왕과 왕비의 즉위식복과 집무복, 신분에 따른 관복, 궁녀복, 갑주(군복), 승려복, 방한복 등을 비롯해 장신구(규·홀)나 머리 형태, 옷감 원단 색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고증이 이루어집니다. 중국 문헌, 한국 문헌, 출토 유물, 풍속화 등에 근거해 고증하는데 확실한 형태를 알 수 없을 경우 디자인에 어려움이 있죠.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한복 연구 및 복원에 힘써온 이 원장은 조선시대 무관 이응해(1537~1626) 장군의 묘를 이장하던 중 출토된 의복류 복원에 참여,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응해장군묘에서 나온 지금까지 볼 수 없던 특이한 문양을 현대 직물로 짜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옛 원단은 아주 좁은 폭(34cm)인데 새로 짠 이응해 원단은 넓은 폭(110cm)으로 짜서 일반인 이용에 실용성을 더했고 문양직물을 실제 그대로 제직했으며 문헌에서 찾은 색상을 천연염색으로 재현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전통복식을 현재에 맞도록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디자인을 개발, 전통복식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죠.
이응해장군묘 출토 복식은 충주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이응해장군묘 출토 복식 중 저고리 길이가 허리까지 오는 방령의, 앞뒤 길이가 같은 방령의, 앞이 짧고 뒤가 긴 방령의 등은 현대인이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죠. “한복은 우리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한국인의 정서가 스며 있는 옷으로 우리의 기후풍토와 생활양식에 알맞게 만들어진 민족복”이라고 밝힌 그는 “평면적인 옷이지만 입었을 때 입체감이 형성돼 여유롭고 부드러우며 우아함을 주며, 외관상 선의 아름다운 조화를 주는 의복”이라고 한복의 특징을 꼽았어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상의와 하의가 분리된 양식인 한복은 인체를 기본으로 하여 평면적인 옷감을 직선적으로 재단하고 꿰매어 만든 평면적인 옷으로 입체적인 인체에 걸쳤을 때 남은 부분을 주름 잡거나 접어서 끈으로 고정시켜 입죠. 여유 있는 옷매무새는 자연적인 조건과 민족적인 감각을 잘 살려 주고 풍성함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우리 한복과 중국 의상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 원장은 “중국 의상은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편인데 왕조가 바뀔 때마다 스타일 변화가 컸다”며 조선과 명나라를 예로 들었죠. “명나라 여자 복식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H라인 실루엣에 배자를 입고 머리에는 꽃장식을 주로 했어요. 이에 반해 조선의 경우 초기에는 허리 정도 길이 저고리를 입다가 영·정조 시대에는 짧고 꼭 맞는 저고리에 치마를 겹겹이 입어 풍성한 스타일이 됐죠.”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이어 한복의 역사를 간략하게 알려줬어요. “삼국시대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저고리에 바지를 입고 그 위에 치마를 입어 A자형 실루엣이었죠. 통일신라시대는 H라인 실루엣이었고, 고려시대는 풍성한 치마를 즐겨 입었어요. 조선 초기는 저고리가 허리께까지 오다가 중기에 조금 짧아지고, 영·정조 때는 가슴이 보일 정도로 짧아져서 따로 가슴가리개를 할 정도가 되며 치마도 풍성해집니다. 개화기엔 저고리 길이에 이중성을 보였는데 양반부인 저고리 길이는 짧아지고 신여성 저고리는 길어졌어요. 최근 저고리 길이가 길어지는 현상 역시 하나의 한복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한복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는데요. 이 원장은 “고조선 이래 수차례에 걸친 외세의 압력과 침임으로 다른 나라의 새로운 복식 문화가 들어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저고리·바지·치마·두루마기(포) 복식 구조는 기본 의상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세계적인 그룹인 BTS와 블랙핑크가 한복을 입고 공연하는 것을 봤어요. 그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복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하죠. 이처럼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한복을 입고 알리는 데 앞장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복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통 한복을 잘 보존·계승하면서도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 한복이 가진 우아함과 편안함을 계속 알리고, 전통을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재해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역사 속 한복의 변화

 

전통 한복의 계승과 발전

2018년 2월, 세계인의 시선은 대한민국 평창으로 쏠렸습니다. 2018겨울올림픽이 열렸거든요. 세계인의 축제가 막을 올린 개회식, 각종 공연뿐 아니라 무용수와 피켓요원의 의상이 화제가 됐죠. 한복을 응용한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받은 올림픽 의상감독, 금기숙 관장을 만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유금와당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아담한 정원을 지나 박물관에 들어선 김민아·김재현 학생기자·이효주 학생모델 앞에 다양한 와당(막새기와)과 도용(흙 인형)뿐 아니라 금 관장의 한복 작품이 나타났죠. 효주 학생모델이 “평창올림픽 눈꽃 드레스 같다”며 흰 원피스를 유심히 살피고는 당시 의상 아이디어에 대해 질문했어요. “올림픽은 개최국의 문화 우수성을 자랑할 수 있는 무대기도 해요. 한복 자체는 이미 88서울올림픽 때 입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보다 멋지고 예쁘게 만들까 고민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나타낼 방법을 찾았죠. 예전부터 철사 와이어를 활용해 의상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리본·비즈를 엮어 눈과 얼음처럼 보이게 연출했죠. 참가국마다 의상을 다른 형태로 제작해 눈꽃여왕·얼음공주 같은 다양한 별명도 얻었어요.”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의 한복 작품. 철사 와이어와 비즈를 활용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의 한복 작품. 철사 와이어와 비즈를 활용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철사에 구슬을 꿰어 옷을 짓는 패션아트 기법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재현 학생기자가 묻자 금 관장은 “처음 철사를 활용했을 땐 버려진 한복 옷감이나 꽃 등을 더해 재활용 아트로 시작했다”고 설명했어요. “90년대 말은 세기가 바뀌는 밀레니엄을 맞아 말세니 재난이니 하는 혼돈의 시기이자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때라 고민이 많았는데요. 어느 날 정원 나무 거미줄에 아침이슬이 맺힌 걸 봤죠. 이슬에 떠오른 무지개를 보고 희망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비즈를 철사 와이어 드레스에 활용해보자, 하게 됐죠.”
효주 학생모델은 “철사 옷을 만들 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지, 입는 사람이 아프진 않은지, 작품 중 어떤 옷이 가장 기발하거나 마음에 드는지” 연달아 물었어요. “딱히 엄청난 기술은 필요하지 않아요. 손힘이 좀 세야 하는 것 정도랄까요. 처리를 다 하기 때문에 찔리는 것보단 철사에 비즈를 많이 달아 무거워지는 게 입는 사람의 어려움이죠. 제가 디자인한 옷은 다 마음에 드는데요(웃음). 기발한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한복 모습을 비롯해 서양 옷도 다양하게 봤고, 그런 게 다 녹아 있거든요. 인상적인 걸 꼽자면 평창올림픽 때 국기를 든 기수 복장입니다. 도포형 두루마기 디자인에 허리 뒤에 전삼을 달고 세조대를 매니 바람에 흔들리며 율동미가 부각됐죠. 한복이 어쩜 저렇게 멋질까 하는 반응도 많아 기뻤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여러 연예인이 한복을 입고 나오고, 생활 한복 등이 유행하는 현상을 짚은 민아 학생기자는 한복이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청했죠. 금 관장은 자신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키며 어떠냐고 되물었어요. 세 사람 모두 “예뻐요”“멋지게 보여요” 입을 모았죠. “소년중앙과 인터뷰를 위해 두루마기 디자인을 활용한 의상을 골라 입었어요. 코디하기 편하게 소매는 없앴고, 전삼을 달아 멋을 더한 옷이죠. 방금 여러분이 말했듯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으면 이런 한복이 계속 나올 수 있어요. 내가 더 멋있게 보이고 친구들도 예쁘다고 해주는 옷, 거기에 한복의 품위를 지키고 단아한 멋을 추구하는 거죠. 연예인이 입는 튀고 과장된 한복에서도 좀 더 보편적이고 대중이 따라갈 수 있는 옷이 나올 거고요. 어떤 형태든 한복이 계속 나오는 건 바람직합니다. 우리 것을 잘 입어보려는 시도잖아요. 거기에 대고 ‘왜 저런 걸 입어?’ 반응할 필요 없어요. 조선시대만 해도 한복의 형태가 여러 차례 변했습니다. 한복은 어떤 형태로 딱 고정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입고 호응하면 22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을 만나 평창겨울올림픽 개·폐막식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의상을 선보였던 그의 작품부터 중국이 일으키고 있는 한복 논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금 관장과 이효주 학생모델, 김민아·김재현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을 만나 평창겨울올림픽 개·폐막식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의상을 선보였던 그의 작품부터 중국이 일으키고 있는 한복 논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금 관장과 이효주 학생모델, 김민아·김재현 학생기자.

금 관장은 옆에 걸린 당의 작품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여인들이 입던 당의예요. 조선 후기에는 결혼할 때 예복으로도 입었죠. 요즘엔 궁궐에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입죠. 앞으로 길게 내려온 곡선이 품위가 있고, 한국적으로 보이는 옷이라 전통 한복 형태로 지금까지 입는다고 생각해요.” 그 말에 재현 학생기자가 전통 한복의 특징과 발전 방향을 궁금해했죠.
“한복은 평면 재단을 해서 단순해 보이지만 입었을 때 더 폼이 나는 옷이에요. 사람이 주인공인 옷이죠. 옛날부터 입어오며 우리나라 전통과 미의식, 태도 등이 잘 반영된 옷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어요. 한복은 너무 화려하거나 천박하지 않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죠. 최근 중국에서 한복을 자기 거라고 우기는데, 난센스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청바지 입는다고 미국에서 뭐라고 하지 않잖아요. 명나라 한푸를 조선에서 가져다 입었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고려양이라고 해서 고려 옷을 중국에서 입었어요. 이런 걸 하나씩 따지며 싸움에 끌려들어가기보다 우리가 많이 입고 쓰고 공부해 한복을 더 멋지고 풍부하게 발전시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한복진흥센터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을 진행한다. 2019년에는 초등 100개소, 중등 44개소, 고등 13개소 등 전국서 6957명이 한복 체험수업을 받았다. [KCDF 한복진흥센터]

한복진흥센터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을 진행한다. 2019년에는 초등 100개소, 중등 44개소, 고등 13개소 등 전국서 6957명이 한복 체험수업을 받았다. [KCDF 한복진흥센터]

 

일상 속 한복 체험하기

한복은 명절에나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복에 대해 배우고, 한복이 우리 것임을 알리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금 관장은 “한복을 자주 입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학교 갈 때나 가족과 외식할 때, 한복을 입는다고 큰 지장이 있거나 하지 않죠. 기회가 되는 대로 입고 또 입다 보면 한복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제대로 갖춰 입는 안목이 생기고, 본인 스타일에 맞는 예쁘고 멋진 한복을 찾게 되겠죠. SNS를 활용하면 한복 입고 자랑하는 흐름이 퍼져나갈 수도 있고요.  
인사동홍보관 김정해 선생님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옷고름 매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인사동홍보관 김정해 선생님이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옷고름 매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복에 관심은 있지만 평소 입어본 적은 별로 없는 세 사람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홍보관에서 한복 체험에 나섰습니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우리 전통문화를 내·외국인에게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한복 체험을 담당하는 김정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각자 어울리는 한복을 골랐습니다.  
요즘 나오는 한복은 옷고름 매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살짝 끼우기만 해도 고름이 완성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김 선생님은 학생기자단을 위해 옷고름 매는 법을 제대로 알려줬습니다. “긴 고름을 왼손에, 짧은 고름을 오른손에 들고 짧은 고름이 위로 가게 X자 모양으로 교차시켜요. 짧은 고름을 X자 아래에서 위로 뽑아내 원을 만들고 밑에 있는 긴 고름을 원 안으로 접어 넣어 고를 만듭니다. 왼손으로 고의 길이와 모양을 적당하게 조정하고 오른손으로 짧은 고름을 잡아당겨 고정하면 돼요.”  
왼쪽부터 이효주(서울 대치초 5) 학생모델과 김재현(서울 풍성중 2)·김민아(경기도 소하초 5) 학생기자가 다양한 한복 체험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효주(서울 대치초 5) 학생모델과 김재현(서울 풍성중 2)·김민아(경기도 소하초 5) 학생기자가 다양한 한복 체험에 나섰다.

한복을 입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아요”“너무 예뻐요” 재잘대며 사진 촬영에 임했죠. 인사동홍보관은 고종황제의 아들 의친왕의 사택이었던 사동궁터에 지어진 한옥인데요. 한옥을 배경으로 김 선생님이 알려준 인생샷 스폿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앉았다 일어났다 중간중간 셀카도 찍어가며 이 포즈 저 포즈 취하는 동안 세 사람은 “한복이 의외로 편하다”며 힘들어하기는커녕 얼굴에 계속 미소가 감돌았어요. 한복에 대해 배우고, 한복을 체험하며 한복을 한껏 즐긴 소중 학생기자단은 직접 느낀 한복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며 우리 문화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보통 생각하는 박물관과 달리 멋진 단독주택 1층에 위치한 유금와당박물관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와당과 도용 전문 박물관이에요. 이곳에는 시대순으로 전시된 와당·전돌·도용(흙 인형)뿐 아니라, 금기숙 관장님께서 철사와 구슬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드신 당의·색동저고리 등의 한복작품들이 멋짐을 뽐내고 있었죠. 한복을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게 표현한 관장님의 작품은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큼 멋스러웠어요. 관장님 인터뷰를 마친 후엔 인사동홍보관으로 이동해 한복 체험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의상 체험 기회를 제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곳이죠.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다 보니 마치 내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취재하는 동안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요.
-김민아(경기도 소하초 5) 학생기자  
 
와당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유금와당박물관에 전시된 것을 보니 하나하나가 모두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나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철사에 구슬을 꿰어 지은 한복이었습니다. 관장님은 거미줄에 맺힌 이슬의 무지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철사와 비즈를 활용해 한복을 만드셨대요. 옷의 영감과 기법, 특징에 대해 알고 보니 옷이 더욱 멋지고 아름다웠죠. 한복의 특징과 역사를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취재에 임했는데, 인터뷰 후 한복에 대해 아는 것뿐 아니라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옷은 사람이 걸쳐 입는 것인 만큼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고 문화 또한 마찬가지므로, 한복 등 중국의 문화공정 시도 또한 무조건 맞서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더 가꾸고 소중히 여기면 자연스레 우리 것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죠. 이 말씀을 듣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한복을 알리려면 최대한 많이 입어보고, 다양한 시도와 해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요. 인터뷰 후 인사동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접 한복을 입어봤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한 느낌도 있었지만, 우리 한복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더 이상 한복을 낯설고 특별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관심을 가지며 많이 입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김재현(서울 풍성중 2) 학생기자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 금기숙 관장님의 화려한 한복 작품이 걸려있는 박물관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관장님의 대답에 놀랐어요. 중국이 한복을 자기네 거라고 우길 때, 저라면 중국과 싸우자고 할 텐데, 관장님께서는 우기라고 내버려 두고 우리 한복이 더 발전하면 된다고 하셨거든요. 한복을 두고 싸우고 이기는 게 아니라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 놀랐죠. 관장님은 철사에 구슬을 엮어서 한복을 만드셨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아름답고,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입어보는 상상도 했죠. 이어서 인사동홍보관에서 한복 체험을 하며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다양한 색과 모양의 저고리와 치마 중 좋아하는 색으로 골라 입자 조선시대 왕비가 된 듯 한복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했죠. 마치 레드 카펫을 걷듯 자신감이 생겼고요. 한복은 불편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취재 후 고정관념이 깨지고 우리 한복이 참 아름답고 즐길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효주(서울 대치초 5)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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