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위, 3위 그리고 우승…지한솔 화려한 5월

중앙일보 2021.05.3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3년 6개월만에 정상에 선 지한솔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3년 6개월만에 정상에 선 지한솔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3년 6개월을 기다린 지한솔(25)이 5년 9개월을 기다린 하민송(25)을 이겼다. 지한솔은 30일 경기 이천 사우스 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2017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E1 채리티오픈서 개인 통산 2승
동갑내기 하민송·안나린 제쳐
문경준, 남자 KB 챔피언십 우승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 한 지한솔과 안나린, 하민송은 1996년생 동갑내기다. 안나린은 1월생이라서 1995년생과 함께 학교에 다녔다. 올해 교생 실습 때문에 대회 참가가 적었던 안나린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한솔과 하민송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했다.
 
하민송은 2015년 8월 보그너 오픈 이후로 우승 가뭄이다. 우승은 하민송이 더 급했지만, 지한솔이 샷도 더 정교했고, 운도 좀 따랐다. 9번 홀에서 약간 당겨친 샷이 러프에서 슬금슬금 굴러 홀 옆에 붙으면서 버디를 잡았다. 하민송의 추격이 거셌지만 지한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들어 지한솔의 샷 감각은 최고다. 10일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선두로 출발했다가, 곽보미에 역전패해 준우승했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에선 강호들을 꺾고 4강까지 올랐지만, 올 시즌 ‘지존’ 박민지에 져 결국 3위로 마무리했다. 사실 지한솔은 가깝지 않은 거리에서도 컨시드를 많이 줬다. 자신 있다는 뜻이었다. 지한솔은 이달에만 1~3위를 다 해봤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지한솔은 “첫 우승하고 나서 힘든 시기가 많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약이 됐다. 그래서 일어설 수 있었다. 첫 우승을 했던 코스여서 마음도 편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박민지는 첫날 1오버파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두 라운드에서 12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의족 골퍼 한정원씨는 1라운드에서 42오버파를 쳤다. 체육 교사 출신인 한씨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에 의족을 했다. 한씨는 2016년 일본 장애인오픈에서 2위,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인전에서 1위 등을 기록했다. 한씨는 “막상 경기에 출전하니 긴장이 많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하고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준(39)이 이날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 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로 우승했다. 2015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문경준은 테니스를 하다가 대학 때 골프로 전향한 선수다.
 
문경준은 2019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땄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3월 케냐 사바나 클래식에서 짧은 파 4홀(343야드) 홀인원의 이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