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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인정받자” “통합의 용광로를” “호남 없이 한국 없다”

중앙일보 2021.05.31 00:02 종합 3면 지면보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왼쪽 두번째부터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왼쪽 두번째부터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연합뉴스]

“계파 운운에 자괴감을 느꼈다.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이준석)
 

광주서 야당 당대표 후보 연설회
호남 출신 각료 할당제 등 강조

“당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나경원)
 
“큰 건물 지으려면 종합건설면허가 필요하다.”(주호영)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광주·전북·전남·제주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회로,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 5명(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이 확정된 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당 대표 후보들은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85년생이다. 80년 광주에 대한 개인적·시대적 죄책감을 뒤로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며 2019년 홍콩민주화운동 참여 경험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최근 제기된 ‘유승민계’ 논란을 의식한 듯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의 관성 속에서 전당대회가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예비경선 결과를 보니 저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며 맞대응을 자제했다. 대신 “호남에서 더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공직선거 석패율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지역·세대·가치·계층통합’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선 승리 시 호남 출신 각료 30% 진출, 청년 지방의원 공천 할당제 및 대통령·국회의원 피선거권 나이제한 폐지 등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특히 “국민의힘 후보만 태워 성급하게 대선열차를 출발시키지 않겠다”며 “당선 후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 모든 야권 대선주자들을 차례차례 다 만나겠다. 7~8월까지 당을 통합 대선주자 선출을 위한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없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연 주호영 후보는 예비경선 1, 2위를 한 이준석·나경원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를 향해선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 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 대표(후보)”라며 “큰 건물 짓기 위해선 종합건설면허가 필요한데 미장, 도배만 잘한다고 모든 공사를 다 맡기겠나”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를 향해선 “짬뽕, 짜장면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절대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중도, 호남, 청년이 빠진 용광로는 가짜 용광로”라고 꼬집었다. 앞서 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과정에서 좌파를 짬뽕, 우파를 짜장면에 빗대 “둘을 섞어버리면 이도 저도 아니다”고 한 발언을 저격한 셈이다.
 
홍문표 후보는 “정책도 없고, 사람도 없고 입만 있는 ‘마술사 전당대회’로 전락하고 있다”고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는 “보수와 진보의 낡은 틀을 깨뜨리겠다. 국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통합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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