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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에 동의’ 20대 53% vs 70대 12%…달라지는 가족 개념

중앙일보 2021.05.30 13:26
방송인 사유리씨는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방송인 사유리씨는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정부가 2015년에 이어 5년 만에 진행한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는 비혼 독신이나 무자녀 등의 가족 형태를 2명 중 한명이 동의했다. 반면 70대는 동의하는 비율이 10%대에 머무르면서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관한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 독신 가치관에 동의하는 20대는 53%였다. 20대는 이혼‧재혼(54%), 결혼 후 무자녀 생활(52.5%)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게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가 비혼 독신(47.7%), 이혼‧재혼(45%), 무자녀(47.5%)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의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70세 이상은 비혼 독신(12.1%), 이혼‧재혼(17%) 등 동의 비율이 10%대에 머물렀다. 특히 무자녀(7.5%)의 경우는 100명 중 8명도 동의하지 않았다.  
 
명절 문화나 제사 등 가족 의례와 관련해서도 확연한 세대 차가 드러났다.  
 
부부가 각자의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대해 20대는 48.4%가 동의한 데 반해 70세 이상은 13%에 머물렀다. 20대의 63.5%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했지만 70세 이상에서는 27.8%로 낮아졌다. 결혼식을 결혼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20대는 70.2%로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70세 이상은 43.8%가 동의했다. 친(親)할아버지‧외(外)할아버지를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할아버지‧서울 할아버지로 부르는 등 가부장적 가족 호칭 개선에 동의한다는 20대는 56.5%였다. 70세 이상은 27.1%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결혼과 출산에 관한 가치관 변화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5년 전과 비교해 ‘무자녀’에 동의하는 비율은 7%p 상승한 28.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에 대한 동의 비율도 5.9%p 오른 15.4%였다.  
 
실제로 지난해 1인 가구는 30.4%로 2015년보다 9.1%p 상승했다. 가장 흔한 가족 형태로 여겨지던 부부와 미혼자녀는 31.7%로 12.5%p 하락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20대 절반 정도가 비혼 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에 대해 동의하고 있어 앞으로의 가족 형태의 변화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 및 포용적인 사회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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