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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 흥행으로 커진 송영길의 고민 “대선기획단을 어찌할꼬?”

중앙일보 2021.05.28 17:46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내달 1일 대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민심청취 결과를 발표한다. 4.7 재보선 패배 원인을 짚고 당 혁신방안을 발표할거란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내달 1일 대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민심청취 결과를 발표한다. 4.7 재보선 패배 원인을 짚고 당 혁신방안을 발표할거란 전망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의 바람이 더불어민주당에 ‘나비효과’로 다가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예선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여권에선 “대선기획단을 서둘러 발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면서 ‘민주당 대선판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나온다”며 “내주 대선기획단 구성을 위한 지도부 공식논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발(發) 쇄신론에 밀리지 않도록 대선기획단 발족을 서두르겠단 취지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내년 3월 9일) 180일 전인 오는 9월 10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현재로선 내달 20~21일 예비경선부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지만 최종적인 일정과 룰은 대선기획단이 정한다.
 
이에 여권 잠룡들은 당에 대선기획단 출범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6일 “야당은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이고 혁신 바람이 부는데 민주당은 유력자가 어느 대선주자를 미느냐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등 과거로 가고 있다”며 “대선기획단을 빨리 띄우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선 주자도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다음 스텝을 정하기 어렵다. 송영길 대표에게 대선기획단 출범을 직접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 효과 기다려야”

송 대표는 지난 2일 당선된 이후 전국을 누비며 4·7 재·보궐선거 완패 국면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평택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고로 숨진 이선호 씨 관련 산업재해 방지대책을 강구했고, 지난 27일엔 경기 양주시 육군 72사단 202여단을 방문해 최근 논란이 된 장병 급식 문제 해법을 찾는 등의 민심 청취에 나섰다. 내달 1일엔 민심 청취 결과를 모은 대국민보고회 발표도 직접 한다.
 
4·7 재·보선 패배 이유로 지목된 부동산 문제도 손질에 나섰다. 송 대표 주도로 구성된 부동산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표)는 재산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지난 27일 마련했는데 내달 중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28일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51%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선 "이준석이 몰고 올 쇄신바람을 대비해야한다"(한 최고위원)는 반응이 나왔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28일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51%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선 "이준석이 몰고 올 쇄신바람을 대비해야한다"(한 최고위원)는 반응이 나왔다. 오종택 기자

 
송 대표와 가까운 재선 의원은 “내달 중 부동산 대책 최종안이 마련되면 당을 보는 민심도 달라질 것”이라며 “그때까진 당 주도로 해법을 마련해야 안정적인 대선판도 이끌 수 있다는 게 송 대표 의견”이라고 말했다.
 

단장으론 우상호·윤관석 거론

송 대표는 최근 일부 의원에게 대선기획단 합류를 요청하면서 물밑 작업에 나선 상태다. 당내에선 대선기획단장 후보군도 여럿 거론된다. 서울권의 한 3선 의원은 “송 대표가 4선 우상호 의원을 낙점했단 주장도 있고, 측근인 윤관석 사무총장을 단장에 임명할 거란 설도 있다. 송 대표 결단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다만 이를 송 대표가 공론화하지 않는 건 대선기획단 거론과 동시에 당이 대선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예민한 문제들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기획단은 경선 일정과 룰을 확정하는데 각 주자의 ‘대리인’들이 참여해 각자의 이해관계를 따진다. 이 과정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경선연기론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권의 한 4선 의원은 “대선기획단이 출범하면 단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송 대표 본인의 권한은 반감될 수 있다보니 신중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자격을 오는 7월 1일 기준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6차례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대선후보 경선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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