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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원하는 유족 vs 반대하는 동물단체… 남양주 ‘살인견’ 안락사 논란

중앙일보 2021.05.28 15:56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23일 오전 개를 마취한 뒤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23일 오전 개를 마취한 뒤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남양주 대형견 안락사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신주운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 팀장은“개물림 사고가 나면 안락사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가 나게 된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안락사라는 극단의 조치로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훈련이나 약물치료 등 사후 조치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일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 교수는 “일반적인 개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피하는데 이 개는 산책하는 아주머니를 공격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하다”며 “이번 사례는 안락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남양주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경기북부경찰청

남양주 50대 여성 공격 대형견 견주 찾기 안내문. 경기북부경찰청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형견이 포획된 이후 각종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안락사에 반대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일부 동물단체는 “개를 맡겨주면 교화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며 반드시 안락사해야 한다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피해자의 유족은 안락사에 반대하는 일부 동물단체의 의견에 반발하며 안락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사건 현장 인근 개 사육장과 야산에서 훈련사,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 검증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장 검증 때 대형견이 개농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짖던 개들이 일제히 온순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검증에 참여한 동물행동전문가들은 문제의 개가 일찍이 이 일대를 접수해 군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해당 대형견은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전단을 만들어 개의 주인을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견은 10일 이상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남양주시와 남양주경찰서는 안락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여성 A(59)씨가 대형견에 공격당해 숨졌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파악됐다.
 
해당 개는 몸길이 150㎝, 무게 25㎏ 정도로,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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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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