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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때린 야당 "실패한 소주성이 KDI 점령…靑 건달이냐"

중앙일보 2021.05.28 11:09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에 소득주도성장 정책 설계자인 홍장표 부경대 교수가 선임되자 KDI 출신인 야당 정치인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연속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4.22 [연합뉴스]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연속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4.22 [연합뉴스]

 
28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KDI를 점령한 소주성”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유 전 의원은 “실패한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의 책임자가 원장이 되다니…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썼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전 의원은 KDI에서 10여년 간 근무를 이어오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영입됐다. 유 전 의원은 “홍릉 KDI에서 20~30대 14년 청춘을 바쳐 일했다. 1층 로비에 걸려 있던 액자, ‘번영을 향한 경제설계’가 말하는 대로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KDI의 정체성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월 ‘지천명(知天命)’이라는 50세가 된 KDI에게 ‘천명(하늘의 뜻)’은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 대한민국을 다시 번영의 길로 이끄는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실패한 소주성 책임자가 원장이 되다니…”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인터뷰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유승민 전 의원 인터뷰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설전을 벌였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홍장표 신임 원장을 향해 “여당 대표도 반성하는 정책실패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윤 의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4년동안 나라경제 망쳐놓은 청와대에 대해 자기들 내부에서도 손가락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5일 서울ㆍ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최저임금을 초기에 너무 급격히 인상한 것이 잘못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받아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 정책기조에 대해 여당 대표가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홍 전 수석이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후에도 대통령은 그를 차관급 자리인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으로 2년 반이나 더 머물게 했다. 그런데도 정부 경제정책을 설계하라며 지금 다시 세웠다”며 “임기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엇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을 느낀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청와대는 의리를 간판삼는 건달조직이어서는 안 된다. 정책실패로 국민에게 준 고통을 공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홍 전 수석 인사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쐐기”라고 주장했다.
 
홍장표 원장은 현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소주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홍 원장 부임에 대해 지난 3월 KDI에 재직했던 원로학자 등 19명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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