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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택시 폭행 다음날 서초서 방문 "흘린 물건 찾아가"

중앙일보 2021.05.28 09:55
이용구 법무부 차관(왼쪽).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왼쪽).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11월 택시 기사 폭행 건으로 경찰에 신고된 직후 다음날 사건을 맡은 서초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경찰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이 차관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를 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날 이 차관의 폭행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이 차관이 지난해 11월 7일 오전 11시 12분쯤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 당직팀 사무실을 방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차관의 방문 목적이 조사 등과는 관련이 없었다며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가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사무실을 방문해 당일 당직 직원에게 유실물을 수령하고 간 것으로 서초경찰서 폐쇄(CCTV)회로 상 확인됐다”며 “담당 형사가 출석요구 문자 메시지에 ‘택시 안에 놓고 간 물건은 형사당직 데스크에 맡겨 놓을 예정이니 수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당일 오전 10시쯤 전송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이 차관이 서초경찰서 형사과를 방문한 시점은 피해자 조사 전이고 담당 형사도 야간당직 후 퇴근했으며 이틀 뒤인 9일 오전 10시에 출석요구를 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신고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2일 이 차관을 소환하지 않은 채 사건을 내사종결했다.  
 
사건은 차관 취임 이후인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고, 경찰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가 아닌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이 이 차관을 유력인사로 인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고, 이 차관은 수사를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한편 이 차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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