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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를 궁리하자"…靑 정무수석실 바꾸는 '이철희 스타일'

중앙일보 2021.05.28 05:00
이철희 정무수석(왼쪽)과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철희 정무수석(왼쪽)과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무수석실은 청와대 내에서 임기 말에 가장 중요한 조직으로 일반적으로 평가받는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 관리가 중요한데, 지지율 관리의 무게는 주로 정무수석실이 지기 때문이다. 또 임기 말엔 각종 악재가 돌출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민한 정무적 판단도 요구된다.
 
문재인 청와대의 정무수석실은 임기 1년여를 남긴 시점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정무수석실은 우선 여론조사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주로 정무수석실과 기획비서관실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 중 정무수석실은 정례적으로 대통령 지지율 등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이철희 정무수석이 임명된 뒤 기존 정례 여론조사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한다. 예컨대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외부 여론조사 업체들도 많이 하고 있어 파악이 어렵지 않고, 지지율 수치만으론 정무적 결정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무라인에선 기존의 조사 대신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론조사를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조사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디어 중에는 이슈별로 이른바 ‘원 포인트’ 대응을 하기 위한 주제별 여론조사도 검토됐다고 한다. 정무수석실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직원도 최근 바뀌었다.
 
이 수석은 또 임명된 뒤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정무수석실 직원들은 그동안 주로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데 보고서의 많은 양을 할애했다. 이 수석은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어떤 정무적 판단을 해야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보고서에 담는 데 더 공을 들이라고 지시했다. “‘How’(어떻게)를 보고서에 담으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정무수석실은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이 수석이 의원일 때 함께 일했던 보좌관 한 명이 지난 24일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던 율촌 소속 변호사도 25일부터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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