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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부·울·경] ‘조선도시’를 넘어 … 가덕신공항 건설로 ‘공항기반도시’로 발돋움

중앙일보 2021.05.28 00: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난해 7월 연초면에 있는 한 조선 협력사를 찾아 고용유지모델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거제시]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난해 7월 연초면에 있는 한 조선 협력사를 찾아 고용유지모델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거제시]

경남 거제시는 침체한 조선산업을 되살리고 가덕신공항 건설에 맞춰 ‘공항도시’로 도시를 재편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도시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거제시
‘거제형 고용유지모델’ 사업으로
경영난 겪는 조선업 다양한 지원
항공·물류·관광산업으로 재편

거제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다. 고용유지모델은 일감이 떨어진 회사 숙련공들을 일정 기간 직업훈련이나 휴업 수당 등을 국비와 시비 등으로 지원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에는 특별·고용 경영안정자금을 융자하거나 지방세 유예,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지원도 한다.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초 이런 내용을 포함한 4개 분야 9개 사업을 추진하는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을 발표했다. 총 사업비 877억원을 국비와 시비 등으로 마련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거제시 설명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핵심사업인 지역 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지원사업에 132개 업체에서 22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거제대학, 대우기술교육원, 삼성기술연수원, 진주 폴리텍대 등 4개 훈련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이 교육에 참여한 지원자들이 업무 숙련도를 향상하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거제시가 소속 노동자의 고용유지에 참여하는 조선협력사들에 지원하는 특별경영안정자금 등에도 192개 업체가 신청을 해 총 41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중소 조선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거제시와 경남도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사내 협력회사들이 근로자들의 주택 구매 자금 보조 등을 목적으로 만든 2개의 공동근로 복지기금 법인에도 각각 6억원씩을 출연해 협력사 노동자들의 생활안정도 챙기고 있다.
 
거제시가 이런 정책을 내놓은 건 올해 상반기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해양플랜트 관련 일거리가 일정 기간 끊길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 기간에 두 조선소에서 일하던 6000~8000여 명(가족 포함 2만~3만명)이 직장을 잃게 되면 거제시 인구가 24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지역 경제 위기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거제시는 한동안 일감이 끊긴 숙련공들이 고용유지모델을 통해 지역에 머무르게 되면 현재 수주량으로 볼 때 2022년부터는 두 조선소에 다시 대규모 숙련공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돼 고용도 유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제시는 고용유지모델로 조선산업을 살리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맞춰 ‘공항기반도시’로의 비상도 꿈꾸고 있다. 조선업 일변도의 경제구조를 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물류·관광산업 도시로 확대·재편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3일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거제시 발전전략 정책토론회’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거제시의회가 마련한 이 날 토론회에서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원두환 교수는 “거제시가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가덕신공항 건설 수혜를 누리기 위해선 ‘조선도시’를 넘어 ‘공항기반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공항도시는 내부 순환도로망으로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여객 관련 수요와 물류 처리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반면 거제는 공항 반경 20㎞ 이내에서 고속도로나 철도로 연결되는 공항기반도시나 공항회랑에 해당하는데 항공, 첨단 고부가 산업 클러스터, 주거 배후단지로 개발이 가능하다.
 
변 시장은 “기존 조선산업의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가덕신공항에 맞춰 거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 가능한지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며 “조선산업과 함께 공항기반도시로써의 인프라도 갖추게 되면 침체한 지역 경기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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