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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골프, 더 잘 되는 스크린 골프

중앙일보 2021.05.2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존에서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이 대폭 늘었다. [사진 골프존]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존에서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이 대폭 늘었다. [사진 골프존]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국내 골프장 매출은 전년 대비 18.3% 성장했다. 스크린 골프업계 성장세는 더 무섭다. 업계 1위 골프존은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 1분기에 매출 9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은 284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4%, 335%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크린 골프 및 골프 연습장 영업 제한으로 매출이 많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다.
 

골퍼 증가, 부킹난으로 반사 이익
가맹점주는 경쟁 심화로 더 울상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골프 인구가 급증했다. 골프장은 비싸고 부킹도 어렵다 보니 스크린 골프장으로 골퍼가 몰렸다. 골프 초심자도 스크린 골프를 많이 이용한다.
 
골프존의 올해 예상 매출은 3709억원, 영업이익은 83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4.2%, 61.4% 증가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이 많이 생겨 기계 판매량이 늘었다. 골프 연습장인 GDR 직영 사업과 해외 사업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골프존 영업이익률은 22.4%로, 급성장하던 2016년(20.9%) 이후 처음으로 20%대가 될 전망이다. 골프존 주가(27일 기준)는 11만3000원으로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다.
 
골프존의 이런 소식에 스크린 골프장 업주들은 씁쓸하다.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 등으로 가맹점주 수입은 늘지 않은 상황에서, 매장 수 증가로 골프존만 호황을 누리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 업주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 과잉 공급으로 이용료 인하 경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올해 1분기에만 골프존 신규 가맹점은 107개가 늘어 모두 1530개가 됐다.
 
한편,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8%였다. 퍼블릭 골프장은 40.5%다. 손님은 꽉 차고, 가격도 올렸다. 그린피 인상액이 2만~4만원이라지만, 할인을 없앴기 때문에 실제 인상률은 25~50% 수준이다. 골프 부킹 사이트 ‘엑스골프’ 검색 결과, 평일 오전 5시 6분 퍼블릭 골프장의 그린피는 19만원이다. 주말 그린피는 30만원에 육박한다. 골퍼들은 “세금 혜택을 받는 퍼블릭 골프장이 가격을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한다”며 정부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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