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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닷새만에 왕이 中외교, 이용남 北대사 전격 접견

중앙일보 2021.05.27 21:43
27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를 접견했다.
 

왕이·이용남 팔꿈치 맞대며 "북·중 우의는 보배"
한·미 보란 듯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전격 회동

27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접견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27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접견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 소식통은 “이날 왕이 외교부장과 이용남 대사의 만남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지난 4월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29개국 신임 대사가 공동으로 신임장을 제정한 이후 왕이 부장이 신임 주중 대사와 단독 접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1일 한·미 워싱턴 정상회담에 이어 박지원 국정원장이 갑자기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시계추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북·중 간의 소통 차원의 회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의 장소가 중국 외교부 청사나 북한 대사관이 아닌 댜오위타이에서 이뤄진 점도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날 “곧 중국 외교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코로나19로 북·중간 왕래가 막힌 상황에서 한·미 밀착에 상응하는 북·중간 전략적 소통을 과시하기 위한 장소 선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왕이 부장은 이 대사에게 “중국은 최근 국제·지역 정세의 심각한 변화에 직면해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더욱 널리 알리고, 북·중 관계를 시대에 맞춰 변화를 추동하며, 양국 국민에게 더욱 이롭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 공헌하도록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날 홍콩 피닉스TV가 보도했다.
 
회담에 앞서 왕이 부장은 이용남 신임 북한 대사와 팔꿈치를 부딪히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왕 부장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이 대사의 부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북한 노동당 김정은 총비서가 이 대사를 신임 주중 대사로 파견한 것은 김정은 본인과 북한 노동당 및 정부가 북·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체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용남 대사가 부임 직전 북한 경제 부총리를 역임한 고위직임을 부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이용남 대사의 업무 추진에 모든 편리를 온힘을 다해 제공하겠다”면서 “북·중은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의 전통 우의는 진귀하고 보배로운 재산”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왕이의 발언이 끝나자 이용남 대사는 “최근 북·중 우호관계는 양국 최고지도자의 깊은 관심과 지도 아래 새로운 수준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강화·발전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중국 대사에 임명돼 우호적인 이웃인 중국에서 일하게 된 데 대해 무한한 영광과 기쁨을 느끼고, 앞으로 온 힘을 다해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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