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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했더니 11억원 돈벼락…美 백신로또 첫 당첨자 나왔다

중앙일보 2021.05.27 20:15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시행한 '백신 복권'의 첫 당첨자가 나왔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州)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백스 어 밀리언'의 첫 당첨자 2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는 이번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 당첨자를 뽑을 예정이다. 매회차 성인·청소년(12~17세) 접종자 각각 1명씩 총 10명씩 선정된다. 성인에겐 100만달러(약 11억1790만원)를, 청소년에겐 생활비를 포함한 대학 학비를 당첨금으로 준다.
 
이번엔 성인 접종자 275만8000여명과 청소년 10만4000여명이 대상이었다. 첫 행운의 주인공은 해밀턴카운티 실버톤에 거주하는 아비가일버겐스케와, 몽고메리카운티엥글우드에 사는 14세 남학생 조제프 코스텔로였다.
 
이같은 '백신 복권'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며, 좀처럼 접종률이 오르지 않자 주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백신 접종이 저조한 지역 중 한 곳이던 오하이오주는 고민 끝에지난 12일 '백신 복권' 도입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돈 낭비"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일단 접종률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신복권' 시행 발표 뒤 일주일간 백신 접종을 시작한 16세 이상 주민은 33% 늘어났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주민 비율도 약 45%로 뛰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접종자에게 100만달러 주는 걸 돈 낭비라 하거나, 내게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팬데믹 중 진짜 낭비는 백신이 준비돼 있는데도 맞지 않고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썼다.
 
한편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주와 메릴랜드주는 각각 최고 당첨금이 500만 달러와40만 달러인 백신 복권사업 계획을 밝혔다.
 
다음날 오리건주도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18세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 당첨금 1만~100만 달러 로또를 실시하겠다"고 했고, 지난 25일엔 콜로라도주가 오하이오주와 같은 방식의 복권사업 시행을 발표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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