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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양심 불안하지 않나”, 바이든 지시에 격한 반발

중앙일보 2021.05.27 18:17
27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한 실험실 근원설 보고서 작성 지시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27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한 실험실 근원설 보고서 작성 지시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저의가 무엇이며, 양심은 불안하지 않나?”
 

외교부 대변인, 미국의 음모설 거론 반발
"이라크 WMD, 시리아 화학무기 美 '걸작'"
"미군 기지 조사해야" 미국 발원설 시도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제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우한연구소 발원설에 격하게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90일 안에 코로나19 근원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과거 전력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미국은 공신력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실험실 유출설’은 극히 불가능한 결론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연합 조사팀의 연구 보고서에 기록됐다”며 “이는 권위 있고, 공식적이며 과학적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근원을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포트 데트릭 기지에 의문이 많다. 미국에는 200여개 바이오 실험실이 세계에 퍼져있다. 그 안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가”라며 공격했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3300만명과 60만명으로 세계 1위”라며 “미국은 심각한 반성도 없이, 중국에 책임 전가만 시도한다. 과연 그 저의가 무엇이며 과연 양심은 불안하지 않은지 묻고 싶다”며 언성을 높였다.
 
또 “가루비누 한 병으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라 주장했고, ‘화이트 헬멧(시리아 민간 구조대)’이 찍은 이른바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 비디오를 만들었다”며 “모두 미국 정보 부문의 ‘걸작’”이라고 공격했다.
 
자오 대변인은 “아무런 신용과 명예도 없는 정보 부문이 내놓는 조사결과에 어떤 공신력이 있다고 말하겠는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지시가 공개되자 현지 중국대사관이 먼저 반응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사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지한다”며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비밀스럽고 공개되지 않은 기지, 생물실험실 등도 ‘완전하고 투명하며 증거에 기반을 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국수주의 매채 환구시보도 27일 사설을 통해 “소위 ‘정보’는 악독한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미국 포트 데트릭 바이오 기지에서 2019년 이래 우선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할 흔적이 출현했다. 또 미국이 아시아 곳곳에 건설한 바이오 실험실에 대한 근원 조사는 반드시 해야 할 급박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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