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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영웅옆 무릎 꿇은 文…탁현민이 꼽은 한미회담 명장면

중앙일보 2021.05.27 10:09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한·미 정상이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은 것을 꼽았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여식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이 될지 시나리오는 알고 있었지만,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도 즉석에서 받았던 제안”이라며 “미국도 (문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전용사(6·25전쟁에 참전한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가 상당히 기뻐하고 고마워하신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노 마스크’로 이뤄진 것과 관련해 “출발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는데,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싶었던 것은 현장에 가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질병청에서 (노 마스크 회담을) 결정한 게, 저희가 거의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결정이 됐을 것”이라며 “당연히 저희는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최종적인 조율 단계에서 미국이 본인들 나라의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 미국 대통령이 결심을 하셨고,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을 때 고민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탁 비서관은 “고민이 됐다. 왜냐하면 그건 미국 쪽의 현장 상황이고, (우린) 지침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고 상대 측에 예의를 갖춰 제안을 받아들여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모든 방역조치가 완료된 이후에 마스크를 벗고 회담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이 안나서 미국 측에서 핑계를 댈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먼저 벗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상당한 신뢰의 의미’라는 사회자의 평가에 탁 비서관은 “그런 의미도 있을 수 있겠다”며 호응했다.  
 
탁 비서관은 정상회담에서 나온 ‘크랩 케이크’ 오찬에 대해 “마스크 쓰고 햄버거 놓고 상당한 거리에 앉는 그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본인들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플레이트(그릇)에 간단히, 그렇지만 어패류를 좋아하는 문 대통령 취향을 존중해 (준비)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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