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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 미리 먹을까, 당일 혈압 높으면?…접종 Q&A

중앙일보 2021.05.27 05:00
65~74세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27일)부터 전국 1만여개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서 시작한다. 접종 전 알아둬야 할 것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괜찮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때 금기시되는 기저질환은 없다고 보면 된다. 급성기(병이 갑자기 악화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을 앓는 게 아니라면 접종하라고 당국은 권고한다. 고혈압 환자라도 평소 혈압이 잘 조절되면 괜찮다. 다만 접종 당일 혈압이 높거나 낮다면 며칠 미루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는 고위험군 중에서도 고위험군이라 접종을 권한다. 앞서 서울대 교수팀이 코로나 환자 759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고혈압, 당뇨병, 만성 폐 질환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로 나타난 바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암 환자에도 접종을 권고한다. 다만 “항암 치료 후 대개 10일에서 2주 정도는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지는데 이때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잘 안 생길 수 있어 접종 적기를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정하라”(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합뉴스

 
혈전 논란이 있는데, 뇌졸중 전력이 있다면 위험하지 않나.  
뇌졸중이 생기는 것과 접종으로 혈전이 발생하는 건 상관이 없다. 혈전은 혈액이 잘 흘러가지 못하면서 정체되고 정체된 혈관 내에서 피가 굳는 것이다. 이때문에 혈류장애를 일으키거나 다른 혈관으로 떨어져 나가 그곳을 막으며 문제가 생긴다. 백신 이상 반응으로 지목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은 다르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의대)은 “백신과 관련된 혈전은 혈소판 수치가 15만개 이하로 떨어지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정맥 혈전증”이라며 “주로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런 희귀 혈전은 보고되지 않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의 4월 발표로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후 100만명당 3.5~6.5명꼴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났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접종 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백신 접종군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인 혈전은 덜 나타나는 거로 나온다”며 “코로나가 합병증으로 혈전을 만드는 질환인데, 그런 걸 예방해주는 효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혈전을 예방하고 싶으면 백신을 맞으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전 타이레놀을 먹으면 통증 등이 좀 낫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최원석 교수는 “발열 등의 증상은 생긴다고 해도 면역반응이 작동하면서 나타난다. 약물(타이레놀 등)을 복용한 뒤 효과가 지속하는 시간보다 (이상 반응이) 더 늦게 나타난다는 얘기”라며 “미리 먹는 게 효과도 크지 않은데 불필요한 약물 사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작용이 100% 생기는 게 아닌데 미리 먹어 그만큼 득이 있는 게 아니고 불필요한 해가 될 수 있으니 준비하고 있다가 증상이 생겨 필요할 때 먹는 걸 권한다는 얘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도 그렇다. 접종 전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아프지 않단 얘기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 
 
접종 후 해열제 먹을 때 주의사항은.   
해열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부루펜) 계열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처럼 소염 효과가 없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당국은 권한 바 있다. 항염증 효과를 가진 소염제를 먹으면 항체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그렇게 권고한다. 가급적 타이레놀을 먹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부루펜을 먹는 것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접종 후 해열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 자료가 없는 이상 문제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레놀은 500㎎ 기준 한, 두알씩 6시간 정도 간격으로 먹는다. 일일 최대로 먹어도 3~4회다. 약을 먹어도 열이 계속 나면 복용량을 늘리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3일 이상 증상이 지속하면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기준 체온이 있는 건 아니다. 40도의 고열, 열성경련이 있거나 심폐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복용을 권고하지만, 체온이 이보다 낮더라도 본인이 판단하기에 일상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힘들면 먹으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옷을 가볍게 입는 것도 도움된다. 접종 부위 통증에는 차가운 물 찜질을 해주면 좋다. 점점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지난 4월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지난 4월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접종 전 주의해야 할 게 있다면.
접종 앞뒤로는 운동을 무리해 하지 않는 게 좋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별히 피할 음식은 없지만 김우주 교수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날음식을 먹고 배탈 나는 환자가 생긴다. 3~4일 전부터는 가급적 음식도 날 것은 피하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일각에서 접종 전 삼겹살을 먹으면 통증이 없다는 말도 도는데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접종 당일 37.5도 이상 발열이 있으면 접종을 미루고, 발열이 없어도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끼면 다른 날 맞는 게 좋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적이 있다면 접종 주의 대상에 해당한다. 다만 어떤 성분에 그랬는지 명확하게 확인돼 있다면 득실을 따져 상황에 따라 접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접종 후 운동해도 될까.
접종 직후 최소 3시간은 안정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쉬는 게 좋다. 2~3일은 고강도의 운동, 음주, 사우나를 삼간다. 이 기간 골프도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서은숙 교수는 “4주 정도는 관심을 갖고 몸에 이상이 있는지 관찰하고, 예정된 수술이 있을 때도 긴급한 게 아니라면 최소 2주 기간을 띄워 뒤로 미루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으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은 낙상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 반응이지만 ▶숨참 ▶가슴 또는 복부 통증 ▶팔다리 부종 또는 차가워짐 ▶심각하거나 악화한 두통, 흐린 시야 ▶지속적인 출혈 ▶여러 개의 작은 멍, 붉거나 자색의 반점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귀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귀가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가장 우려할 만한 건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인데 지금까지 211건 신고됐다. 대부분 접종 직후 발현하지만 드물게 몇 시간 지나 나타날 수도 있다. 병원을 찾아 에피네프린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서은숙 교수는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는 접종자의 0.2% 만이 이상 반응을 신고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열과 근육통 등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통상 60대 이상 사망자가 일일 670명 정도 되는데 이들의 사망원인과 시간상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하는 분들의 원인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백신 후 사망 사례 대부분 백신과 무관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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