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거운 이슈 망설임 없었다" 루브르, 228년 만에 첫 여성관장

중앙일보 2021.05.27 00:20
신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관장에 선임된 로랑스 데카르. AFP=연합뉴스

신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관장에 선임된 로랑스 데카르.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새 관장에 미술사학자 로랑스 데카르(54·여)가 선임됐다. 여성 수장이 박물관을 이끄는 건 228년 루브르 역사상 처음이다.
 
르몽드·AFP통신 등은 프랑스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오르세미술관을 4년간 이끌어온 데카르를 신임 루브르박물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오르세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퐁피두 센터 등 공공 박물관 수장은 프랑스 대통령이 선임한다.
 
데카르는 소설가 기 데카르의 손녀이자 언론인 겸 작가 장 데카르의 딸이기도 하다. 오르세미술관장으로 재직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데 공을 들였고, 그 덕에 관람객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19년에는 370만 명이라는 최대 방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강탈한 구스타브 클림트의 작품 '나무 아래 핀 장미'를 프랑스 정부가 오스트리아 유대인 가문에 돌려주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데카르는 '인종차별처럼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예술의 영역에서 소화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그는 "박물관의 전시는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들을 반영해야 한다"며 "그래야 모든 사회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새로운 세대를 관람객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AFP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1793년 문을 연 루브르박물관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전만 해도 연간 방문객이 1000만 명이 넘었다. 세계 최대 전시 규모를 자랑하며, 대표작인 모나리자 전시가 가장 인기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