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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동맹 발전” 김기현 “백신 스와프 실패”

중앙일보 2021.05.27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최강욱 열린민주당·여영국 정의당·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최강욱 열린민주당·여영국 정의당·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122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2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다른 주장만 펴다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강조하고 싶은 문 대통령, 현안 문제로 문 대통령을 압박하려는 주요 야당 대표들의 동상이몽으로 회동은 내내 겉돌았다. 한 참석자는 “전혀 화기애애하지 않았고 각자 할 말만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5당 대표 회동 겉돈 122분
김기현 “인사라인 교체해달라”
대통령 “대선 불공정 예상은 기우”
최강욱 “정치공세 말라”에 언성도

회동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은 지난해 2월 26일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한 뒤 미국과의 백신 공급 파트너십 구축과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대행은 “아쉬움과 실망도 크다”며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국민들은 언제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 있는지 계획표를 보여달라고 말씀하신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또 “(청와대) 인사라인을 교체하는 것이 옳다”, “대선 공정 관리를 위해 전해철 행정안전부·박범계 법무부 장관, 선관위 상임위원을 중립적 인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도 가세했다.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는데 기술이전까지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다. 송 대표는 “안 대표께서 병입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이것은 일단 시작이다. 저는 기술이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백신 문제를 두고 회동 내내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되자 김 대행은 “백신 스와프가 왜 성사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민주당 최 대표가 “불안감을 조성하는 정치공세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고, 김 대행은 “정치공세로 폄훼하지 말라”며 언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 김 대행이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데 국내에는 어느 정도 줄 수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매도자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계약”이라며 “삼성과 모더나가 계약했는데 단순 병입이라고 하면 삼성이 섭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대행은 이날 비판 발언을 이어가느라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행안부·법무부 장관 교체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 불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한 게 없지 않느냐. 당적을 보유했다고 불공정할 것이란 것은 기우”라고 했다. 이에 김 대행은 회동 뒤 “매우 납득 못할 주장이다. 3년 전 울산시장 선거 사건에서 대통령이 결코 중립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가 ‘조화’의 뜻을 담아 오찬 메뉴로 준비했다는 비빔밥의 의미는 결과적으로 퇴색됐다. “여야정 협의체를 3개월 단위로 정례화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도 유야무야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선 “코로나로 과거처럼 대규모 대면훈련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만 문제 등이 적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줄 거란 우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한·중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하고 있고 양국 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과 관련해선 “시기 등은 정해져 있지 않다. 계속 협의해나가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허진·성지원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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